경영 컨설팅과 구조 조정

2014-03-17 윤태규 MPI컨설팅 ambroyoon@naver.com

윤태규 칼럼 MPI컨설팅 시니어 파트너스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CEO 중에는 ‘인력 구조조정은 무조건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구조조정 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끝까지 믿고 기회를 준다면 틀림없이 결실이 온다’라고 상반된 주장을 하는 CEO도 있다.



전자는 ‘워크아웃’, ‘식스 시그마’ 등을 창안 내지는 보급하면서 GE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 잭 웰치 회장이고, 후자는 ‘해고 제로’라는 원칙을 세우고 고수했던 비즈니스 정보 분석기업인 SAS institute의 창업자이자 CEO인 짐 굿 나이트다.



기업은 항상 변화를 해야 하고 꾸준한 인력의 구조조정 속에서 새로운 기업이 탄생한다는 것으로, 시세말로 “썩은 물은 갈아내야 한다”는 잭 웰치 회장. 그는 하위 실적 직원 10%를 매년 감원, 5년간 11만명을 해고하고 기존보다 25% 적은 인원으로 5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반대로 ‘직원을 왕처럼 대하라. 그러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1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은, 그렇지만 2010~2011년 2년 연속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 1위로 선정되었고 최근 10년간 한 번도 성장을 멈춘 해가 없는 기업을 만든 굿 나이트 회장이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본다면 이 두 사람은 정 반대되는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이론적인 배경은 철저히 비즈니스 조직중심으로 인력을 ‘해고’하거나 ‘재 배치’한다는 의미에서는 같은 맥락이라고 보여진다. ‘right person, right place’ 가 아닌 ‘right place, right person’이란 것이다. 사실 필자도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직업인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직업 특성상 만나는 대상이 오너 혹은 CEO가 대부분이다.



그들과의 만남은 그 기업의 경영적인 문제점 혹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듣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인데, 결국 그런 논의와 함께 동반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의 재편’과 함께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꼭 붙어 나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필자가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IMF라는 참으로 피하기 힘든 칼날이 있었다. 시대상황에 따라 어쩔 수없이 기업이 원하지 않는 엄청난 구조조정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했던 구조조정이란 단어를 접하게 되면서, 그 칼날을 기업이 적절하게 사용한 계기가 된 것도 현실이었다.



◇ 구조조정은 리스트럭처링이 핵심
 
하지만 위의 두 사람의 성공적인 CEO 예에서 보듯 두 사람 모두 기업의 구조조정이 곧 사람만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 핵심 포인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력 조정만을 통해 고정비를 줄인다고 과연 그 기업이 구조조정이 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오히려 조직이나 비즈니스의 restructuring이 선행된다면 필요 인력과 불필요 인력이 자연스럽게 나뉘면서 효율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쉽게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획일적이고 단순하게 부서당 몇 명씩 의무적으로 감원을 한다든지, 나이를 기준으로, 직급을 기준으로 일괄 사표를 받는 식의 구조조정은 아무 의미가 없을뿐더러, 이후에 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 다시 재 도약의 기회를 가질 때 필요로 하는 인력이 없어 성장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후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실력이나 경험이 있는 직원이 절대 부족해 기회를 잃어버린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 시스템이 현대화 다양화 되면서 조직을 유연하게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오히려 이제는 두 성공한 CEO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외길만을 선택하려는, 흑백 논리만을 고집하려는 기업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함을 숨길 수 없다.



기업이 경영컨설팅을 받는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시스템 등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혹은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기본을 일깨워 주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 사람 줄이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골프의 세계 1인자인 타이거 우즈도 레슨을 받는 이유가 거기에 기인한다고 하면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 최고 경영자는 그 기업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사람이다.



컨설팅이란 레슨을 통하여 최고경영자들이 ‘사람을 줄인다, 안 줄인다’라는 1차원적인 고민 보다는 좀더 ‘거시적인 사고’로 재 무장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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