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신흥국, 공격적인 진출 필요

2014-03-17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글로벌 전략 팀장



 



미국 중심의 선진국 경기 회복세는 뚜렷해지는 반면 중국 중심의 신흥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흥시장이 잠시 주춤할 뿐이라는 의견과 본격적인 하향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경제를 ‘성숙기 시장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선진국’과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신흥국`의 이분법으로 보던 시절은 이미 옛날이 돼버렸다. 상당수의 신흥국 경제가 성장 탄력을 잃고 10년 전과 같은 성장의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흥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 자료가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신흥국 소비심리만큼은 상당히 낙관적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조치 이후 신흥국 경기 변동과 관련해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소비자 7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심리를 조사했다고 한다.



신흥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12개월간 단기적으로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1~2년 후 미래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다고 한다.



경기 침체가 단기적으로는 소비심리를 악화시켰을지 모르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브라질 중국 인도 응답자의 69%는 ‘부모님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수십년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은 78%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미래 세대는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4%가 그렇다고 답한 선진국 응답자와 달리, 인도와 중국 각각 69%, 브라질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소비심리는 지난 10년간 생활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여 년간 주요 신흥국은 연평균 6%씩 고속 성장했고, 중산층 비중도 커졌다. 소비 욕구를 가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계층이 두꺼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2020년까지 중국과 인도 합산 10조달러, 브라질 1조6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소비 시장이야말로 저성장으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 기업이 잡을 수 있는 주요한 기회다.



조만간 소비가 살아나거나 경기가 좋아진다고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적어도 소비 동기에 있어서 신흥국 소비자들에게 발견되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비틀대는 신흥국 경제가 구조개혁 이후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소비 열풍을 낳고 있는 우리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언급을 해보자.



미국의 유력 신문에서도 “최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한국 드라마 열풍이었다”고 소개하며, ‘왜 중국은 이런 대박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탄식하느라 반나절을 보냈다"고 전했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이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겨 먹자 중국에서 ‘치맥’이라는 메뉴가 만들어지고, 외딴 섬 해변에서 라면을 끓여먹던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타박하며 “라면이나 먹어”라는 핀잔 한마디에 중국 내 라면 매출이 크게 뛰었다고 한다.



이 불황기에 여자주인공이 바르고 걸치고 나오는 모든 제품 브랜드가 매출로 연결되는, 이렇게 좋은 콘텐츠로 중국에서 라면 매출신장에 만족하는 것은 너무 아쉽다. 신흥국 경제가 주춤할 때 우리 패션 브랜드의 보다 공격적인 신흥국 진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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