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불황에 한국 리테일시장 주목

2014-03-17 김정명 기자 kjm@fi.co.kr

이탈리아·스페인·덴마크 서울서 수주회 열어




지난 5~9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월드 오브 덴마크’ 전시회 모습

 



유럽 중소 홀세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유럽 내에서의 로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해오던 이들은 유럽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시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력이 이미 세계 수위권에 오른데다 패션 리테일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디스트리뷰터들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진출 여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서의 매력도 이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또한 지난 2011년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유럽 28개국과의 교역에서 8~13%에 이르는 관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유럽의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몇몇 주한 대사관이 개최한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대사관이 각각 전시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덴마크 대사관이 수교 55주년 기념 ‘월드 오브 덴마크’ 전시회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개최했다.



이탈리아는 한·이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자국 7개 패션관련 협회와 공동으로 지금까지 최대인 120개 브랜드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덴마크는 본국 통상개발협력부 장관이 방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 영국, 프랑스 등도 올해 자체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에서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지금까지 대사관 문화원 차원의 홍보 행사를 기획하던 국가들도 실제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행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패션 셀렉트숍 등 유통 업계는 유럽 중소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콘텐츠가 공급되어야 하는데 국내 브랜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신진 브랜드가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 완성도 면에서 미흡한 경우가 많아 경쟁을 통한 발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대사관 상무관실 등 정부 단체가 주최하는 전시회에서는 경쟁력이 높은 브랜드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민수기 므스크샵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브랜드를 많이 접했고 최근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서도 많이 만났다”면서 “유럽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패션 리테일 시장이 한층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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