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8 윤태규 MPI컨설팅 ambroyoon@naver.com
윤태규 칼럼 - MPI컨설팅 시니어 파트너스

최근 전경련은 2013년 1~3분기 한국기업 누적실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률, 매출감소 등 기업의 실적수치가 훨씬 더 저조하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1536개 코스피, 코스탁 상장사를 조사한 수치인데, 매출성장률은 09년 1.9%에서 13년은 -0.1%로 영업이익률은 6.2%에서 5.6%로 더 저조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수치들이 정말 우리 경제의 빨간 신호등을 나타내는 것인가는 한 번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일단 이런 매출 감소세와는 별도로 부채비율은 09년 93.9%에서 13년 85.8%로 재무 건전성은 대체로 좋아졌고, 자기자본 비율도 51.6%에서 53.8%로 소폭이지만 양호해 진 걸로 나온다.
물론 이러한 전체적인 수치의 의미는 기업이 투자를 않고 현금을 쌓아 둠으로써 매출증진 및 이익률향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IMF때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현금흐름의 어려움으로 좋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이 부지기수였던 것을 상기한다면 지금과 같은 세계적 불경기에 섣부른 투자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생각이 짙게 반영된 수치라고 사료된다.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에 저성장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나쁜 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을 평가하고 기업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매출만이 크고 덩치가 큰 기업보다는 작지만 알찬 기업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시세말로 팔 ‘물건’이 많아졌다는 표현을 쓰면 좀 그럴까?
더더구나 패션기업에 있어서는 다른 산업에 비하여 그 성장속도나 이익률 등이 타 업종에 비하여 낮다고 판단 인기가 별로 없는 시기에 무리한 투자나 무리한 매출을 통한 사세확장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는데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상장사보다도 비상장사에 있어서 벨류에이션(valu ation)을 매기는 척도가 사실 미래의 가치를 보기에 지금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률보다는 앞으로의 건전성과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필자는 위의 발표를 보면서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인 먹이감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특히 패션기업들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패션계에 팽배해 있는 매출 우선주위가 사라져야 한다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언젠가 필자가 언급했듯이 투자자들의 기준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다른 사항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조의 유무, 직원들의 복리후생 등 전혀 기업의 영업과는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사항들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패션기업들이 지향하는 매출 우선주의에는 많은 위험 요소가 숨어있고, 또한 지금까지 오너 한 사람만의 기업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너의 쌈지돈으로 경영을 하는 구 시대적인 사고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과 투자자가 존재하는 기업이 진정한, 우리가 얘기하는 기업이라고 얘기 하고 싶다.
현재 이 지면을 채우는 필진 중에는 기업을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기업을 들춰내는 사람, 투자를 받기 위해 분석하는 사람 등, 정말 우리 패션기업들이 필요한 필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이 안타깝게 이구동성으로 언급하는 것은, ‘한국의 패션기업들은 저평가 되었다’, 그리고 ‘너무 빠른 성장으로 인한 시스템 부재’, ‘한 개인에 의하여 모든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100% 오너 시스템’ 등 너무도 매력적이지만 그 매력을 반감시켜 버리는 요소가 많다는 얘기를 한다.
이제 패션 1세대들은 솔직히 그런 시스템이나 방향성을 갖기에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2, 3세대들은 충분히 세계의 흐름, 시대의 요구를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그 계단을 밟는다면 아마도 짧은 시간에 좀더 제도권 내에서의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패션기업이 되리라고 감히 얘기해 본다.
2014년은 시스템적 대기업으로 가는 첫 번째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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