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비용, 최고 효율

2014-02-24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rosmary1@paran.com

김소희 칼럼-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수익이 3-5% 나는 사업이 할 만한 사업입니까?”



얼마 전 모 회사의 대표와 식사를 하다 듣게 된 날카로운 질문 한 마디.



수많은 실무자들의 변명섞인 이야기들이 야기되겠지만, 경영자적 관점에서 이 질문은 너무도 정확하고 예리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끝없이 질문하고, 검증하고 개선해야 했을 터이다.



필자는 어쩌면 이 당연한 질문들을 우리는 왜 더 치열하게 던지지 않았을까 고민해봤다.



요는 그러하다. 사실 패션사업은 오리지널 벤처가 아니던가. 누구라도 자본이 없어도, 아니 그렇게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성공할 있는 게 패션이었다.



패션은 그래야만 한다. 본질적으로 우리가 팔고 있는 것은 생필품이나 식료품이 아닌 디자인의 부가가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패션사업은 경우에 따라 월세놓는 것만도 못한 경우가 많다. 빌딩을 하나 사서 월세를 받으면 5~6%의 수익을 얻는다. 지방의 경우라면 수익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그만도 못하다면 사실 돈을 벌기 위해 패션 사업을 한다는 건 무의미한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자아실현? 아니면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여러 이유를 대어본들, 우리는 예술을 하고 있지도 않으며, 여가를 즐기기 위해 패션 사업을 하지도 않는다.



 선명하게 좋은 디자인을 내걸어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그들의 구매를 통해 큰 만족과 수익을 얻고자 열망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린 이 본질적인 열망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하게 된다. 세상엔 너무도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고, 그들의 옷은 믿기지 않을 만큼 유사하다.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모든 브랜드에서 그 많은 돈을 투자해서 그렇게 비슷한 옷들을 서로 만드느라 애쓰는 사실이 믿겨지는가. 그렇게 해서 얻은 수익률이 월세 수익에 비근하다니, 대체 우리는 스스로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내려본 적이나 있는 것일까. 정말이지 우리는 요즘 디자인이 아닌 공산품을 양산하여 비루한 방식으로 팔아대고 있다.



“저는 매출 크기는 사실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수익률이죠. 패션이 적어도 수익률이 10%에서 15%는 나야 이게 말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경영자를 필자는 처음 만나보았다. 머릿속에서는 ‘우리는 매출 1000억원도 안 되는 브랜드 같은 건 안 합니다’ 라고 강조하던 모 대기업 본부장의 모습과 많은 부분들이 교차되었다. 그는 정말이지 경영자로서 바른 길을 가고 있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폼잡는 것이 디자인이 아니듯, 경영이란 더더욱 폼잡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야한다. 매출이 100억원이냐 1000억원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SPA니, 아웃도어니 하는 영역을 논하기 전에 ‘최저비용, 최고효율’이란 경영의 대원칙, 이를 잊어버린 채 근거없는 허세에 말려들고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곧 경기가 풀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누구도 미래를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이럴수록 중요한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 FM을 되살리는 일이다.



디자인은 디자인 본래의 영역인 고유성, 차별성, 창의성으로 돌아가 비슷한 제품을 찍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경영은 경영 본래의 영역으로 돌아가 효율적 경영에 심기일전해야 한다.



대형화의 잔치는 이미 끝났다. 더 이상 우회로를 찾거나 남이 간 길을 생각없이 따라가는 일은 그만 두도록 하자.



곧 올지도 모를 호경기에는 다시 한번 패션 사업의 축을 다시 세울 강자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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