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있다? 없다?

2014-02-10 윤태규 MPI컨설팅 ambroyoon@naver.com

윤태규 칼럼



 



‘로버트 그린’이 저술한 ‘마스터리(mastery)의 법칙’이란 책을 보면 아인슈타인, 에디슨 등 우리가 흔히 천재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천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신이 내린 천재 따윈 없다. 다만 끈질기게 자신만의 열정을 파고들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사람만 있을 뿐이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결국 뭇사람들이 천재라서, 천재이기에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들의 게으름을 감추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모짜르트는 불후의 명곡으로 남겨진 한 곡을 작곡하기 위하여 10년 세월에 매달렸고, 아인슈타인은 1905년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기 위하여 1만 시간의 연구가 지속되었으며, 다원의 학창 시절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너무도 게을러 집안의 명예에 먹칠한다는 얘기까지 들으면서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진화론’을 만들어 낸다.



결국 ‘천재는 노력이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은 갑자기 뚱딴지 같이 ‘천재’ 얘기를 하니 ‘이 사람이 미쳤나?’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공한다는 것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는 의미에서 언급해 본다.



‘그린’이 얘기하는 ‘master’란 직관, 타고난 것 등과 이성 그리고 일을 하며 습득한 것들(경험)이 한데 모여서 ‘능력의 폭발’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본인의 열정과 노력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얘기하는 내용이다.



현대그룹의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이 신규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직원들에겐 항상 하는 얘기가 있었다. “해 봤어?” 많은 사람에 회자되는 정말 유명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근 3년간 많은 중소, 중견 패션 기업들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방문하게 되면 업무 특성상 CEO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필자가 있을 시에도 임원들이 급한 사항이라면서 결재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대부분의 보고가 부정적인 보고나 실패한 경우의 결재를 받는 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실패나 부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이지만 대부분 “그렇다는데요” 혹은 “그럴 겁니다” 등 CEO가 들으면 100%는 아니지만 70~80% 정도는 설득이 되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할 텐데 참 설득하기 어려운 이유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필자 역시 직장생활을 20년 넘게 한 사람이라 그런 어려운 경험이 허다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모르지는 않다. 하지만 그 보고 내용이나 사항을 보면 ‘문화인류학’에서 얘기하는 ‘armchair theory’ 라는 이론이 떠오른다. 원시 세계나 다른 사회에 가보지도 해보지도 않고 단지 상상이나 기존의 의견을 기초로 일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것을 얘기한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자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반대하고 보자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필자가 뭐 대단한 사람이란 뜻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도 훈수 두는 사람이 잘 보인다고, 사업도 어느 정도는 본인의 판단과 상식만을 가지고, 본인 주변의 지인만을 이용해서 하는 것 보다는,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CEO에 반(反)하는 보고를 할 때에도 객관적인 데이터와 사실 때문에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열정의 근본은 마음 가짐이다. ‘모든 일은 즐겁게 해야 한다.+’ 사실 돈도 안 되고 즐겁지도 않다면 얼마나 하기가 싫을 것인가? 자기가 해야 하는 것도 그런데 CEO의 지시에 의해서만 해야 하는 비즈니스라면 과연 얼마나 담당자들이 그 일을 충실하게 할지 궁금하다.



음식의 맛도 그 음식이 무엇이냐 보다는 그 식탁의 분위기가 음식의 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처음 대기업에서 퇴직하고 중소기업 CEO들을 만났을 때 주위에서 항상 하는 말이 그랬다.



중소기업 CEO들은 다르다고. 하지만 이제는 3000억원 이상되는 중소, 아니 중견기업의 CEO들이 대기업의 오너들과 과연 얼마나 다를까? 때문에 필자는 오히려 중소, 중견 기업을 다니던 기존의 월급쟁이들이 크게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불평 불만에 쌓여서 자신을 돌아 보지 못하고 아인슈타인이나 모짜르트, 다원과 같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 했는가를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노력을 했다고 본인이 스스로 느꼈다면 그런 노력이 통하지 않는 기업은 희망이 없다는 판단으로 과감히 나올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그런 사람은 우리가 흔히 ‘인재’라는 표현으로 실업자로 살 수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불이야(不爲也) 비불능야(非不能也)”라는 말이 있다. 말인즉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기업의 환경은 어려워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기존의 환경을 인식하고 변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엄청난 고행의 길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오너나 CEO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구장창 얘기를 했다면 2014년부터는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이 바뀌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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