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브랜드, 유통街서 ‘가치’ 재조명

2014-01-23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아브뉴프랑·C2·와이즈파크 등서 뉴 콘텐츠로 등극

 동대문 브랜드가 빠른 상품 공급,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객력을 높이며 유통가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동대문 브랜드를 MD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아브뉴프랑 전경.


 


동대문 브랜드가 불황을 타개하는 뉴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아브뉴프랑 관교점, 제2롯데월드(C2), 부산 와이즈파크 광복점 등오픈을 앞두고 있는 쇼밍몰이라면 이러한 동대문발 브랜드를 메인테넌트로 검토 중이다. 또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백화점 또한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동대문발 브랜드가 빠르고 안정적인 소싱력을 바탕으로 트렌디한 상품과 신선한 인테리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객을 높이고 짭짤한 수익을 올려 새로운 알짜배기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 브랜드는 이미 롯데피트인, 아브뉴프랑, 타임스퀘어 등의 쇼핑몰에서 많게는 월 2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 빠른 스피드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
동대문 브랜드는 기존 내셔널 브랜드와는 다른 구조를 띄고 있다.
이들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신속하게 생산하는 동대문의 안정된 소싱처를 바탕으로 매일 신상품을 공급하는 리테일형 브랜드를 지향한다.


상품 하나의 가격은 저렴하지만 오늘 본 상품을 다음에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그 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하기에 객단가가 높은 편이다.
확고한 콘셉으로 브랜딩을 다져가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들은 인테리어에 많은 투자를 해 소비자들이 쇼핑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제이헬렌’ 판교점은 마치 유럽의 한 저택을 옮겨 놓은 듯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았으며, ‘트위’는 갤러리형 인테리어로 차별성을 부여했다.
판매 현장 중심의 운영 방식도 눈여겨 볼만하다. 판매 현장에서의 소비자 니즈를 듣고 상품 기획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바잉 권한을 아예 해당 점포 점장에게 부여하는 곳도 다수다. 따라서 판매사원은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양말 하나라도 사들고 나가게끔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판매에 임하며 고객관리도 철저히 한다.


리테일 전문 인력 육성 또한 이들 브랜드가 가장 중요시 하는 일이다. 소비자와 접점이 높은 판매 사원이 역할을 높이 평가해 이들에게 운영에 관련된 권한과 후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이러한 제도는 사원이 책임감을 갖고 판매에 임하게 만들어 상품 소진율을 높인다.


또 일부 브랜드는 점장 밑에 부점장을 두고 일정 시간 일을 가르친 뒤 새로운 점포를 오픈하면 부 점장을 새로운 점주로 발령, 경험이 많은 직원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신규 점포를 안착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유통가 주름잡는 동대문 브랜드
유통가들은 신선함과 트렌디한 상품, 합리적인 가격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갖춘 동대문 브랜드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수료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이고 입점을 거부하는 업체 사장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삼고초려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동대문이 브랜드로써의 가능성을 처음 엿본 것은 명동 눈스퀘어에 위치한 ‘레벨5’다. 2009년에 오픈한 이 멀티숍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및 동대문발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켰다.
아직 유통 경험이 부족한 동대문 기업들이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명동이라는 주요 상권에서의 유통을 경험하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롯데자산개발 또한 동대문발 브랜드에 주목했다. 이들은 ‘피트인’에 ‘레벨 5’를 통해 브랜드의 가능성을 입증 받은 남성복 ‘RHP’, 가로수길 편집숍 ‘핏뎀’, 홍대 여성복 ‘탐스프로젝트’ 등을 영입하는가하면 청바지 도매를 하던 진성엔터프라이즈의 ‘제이케이’ 첫 번째 매장을 확보하는 등 동대문 브랜드 발굴·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피트인’은 이후 김포공항 롯데몰에 동대문 브랜드를 한데 모은 편집형 브랜드를 선보여 오픈 한달만에 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점포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평당 효율도 상위권에 속한다.
롯데자산개발은 이후 동대문 브랜드 편집매장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오픈한 판교 ‘아브뉴프랑’ 또한 동대문 브랜드를 활용해 화제가 됐다. ‘계절밥상’ ‘속초코다리냉면’ ‘샤이바나’ 등 소문난 프리미엄급 F&B와 함께 ‘제이헬렌’ ‘디팩토리’ 등 동대문발 패션 브랜드를 구성했다. 이 브랜드들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트렌디하고 저렴한 가격의 의류로 단골 고객을 대거 확보, 월 1억5000만~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또한 ‘밀스튜디오’ ‘루더스타일’ ‘엘블룸’ 등 동대문발 브랜드를 영입해 영소비자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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