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가면 쓴 브랜드 죽이기

2014-01-06 윤태규 MPI컨설팅 ambroyoon@naver.com

윤태규 칼럼

 


 



1930년 미국의 경제공항이던 시절 $1.99, $2.99 등과 같은 마케팅 수단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무조건 1센트 잔돈을 지급하게 되면 금전출납기가 열리고 자동으로 금전출납기에 매출을 입력하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서 직원들이 매출을 속이거나 현금을 ‘슬쩍’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고안해 낸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그 시스템을 1000원보다는 999원하면 왠지 싼 느낌을 주면서 고객들을 끌기 위한 하나의 ‘fake’로 어디서나 사용되는, 매출 확대를 위한 원래 의미와는 아주 다른 일반적인 마케팅기법 중에 하나가 됐다.


또 한 가지 ‘1+1’ 역시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직원이 당일 거스름돈을 준비하지 못해서 $6짜리 두 개를 주면서 $10을 받았는데, 이것이 그 매장의 매출을 촉진시키는 기초가 되고 그런 연유로 마케팅의 한 기법이 되었다는 ‘썰(?)’도 있다.


어쨌거나 지금 ‘1+1’은 단순히 판매를 잘하기 위함 보다는 재고를 줄여 궁극적으로 전체 판매율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더욱 좋은 평가를 받는 마케팅 기법이다.


대형마트에서 속이 훤히 보이는 카트를 사용하는 이유도 남의 카트의 상품을 보면 괜히 사고 싶어하는 충동구매를 유발한다는 분석에 의한 것이고, 간단하고 값싼 상품일수록 계산을 위해 기다리며 가볍게 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착안, 껌이나 단품 초콜릿, 기타 가벼운 상품을 계산대 옆에 진열을 한다는 것도 잘 알려진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최근 핵심 유통 채널로 각광을 받는 홈쇼핑을 보면 그 또한 마케팅기법이 대단하다. 일반적인 시간대별, 요일별, 계절별로 고객층을 나누는 다른 백화점이나 기타 쇼핑 채널에 비해 그들은 그것을 더욱 세분화하여 시세말로 몇월 며칠 몇시까지 나누어 그 속에 어떤 고객층을 담을 수 있다는 가정까지 미리 만들어 거기에 맞는 방송을 하니 그것이야 말로 어떤 마케팅 기법보다 보다 확실하고 적중률이 최고인 마케팅 기법이 아닌가 한다.


이렇듯 우리의 마케팅 기법은 시대가 변하고 고객층이 변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최근에 미국의 유명한 신문사인 ‘워싱턴 포스트’가 인터넷 매체인 ‘아마존 닷컴’에 매각됐다.
과연 잘 나가는 온라인 업체가 ‘구 시대의 유물’인 오프라인 업체를 인수한 이유가 무엇일까?


단지 가볍게 추론해 보면,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항상 본인들이 두려워할 상대는 경쟁자가 아닌 고객이라고 수없이 강조해 왔다. 때문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오프라인의 고객까지도 ‘고급화’ 내지는 ‘특별한 고객을 위한 상품’을 워싱턴 포스트를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인수하지 않았나 하는 추론을 감히 해본다.


온라인이 아무리 발달해도 고급 시장에서의 오프라인은 수요도 만만치 않고 또한 그러한 ‘종이신문’을 인수한다는 의미가 ‘아마존 닷컴’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는 하나의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다고 판단된다.
또 ‘아마존’이 만들면 ‘워싱턴 포스트’도 뭔가 기존과는 다르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여 그 ‘종이신문’의 특별함을 느끼게 하려는 마케팅 기법도 숨어 있지 않을까 한다.


◇ 콜래보레이션을 통한 가치 만들기
근래의 패션업계는 광고의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TV’나 ‘지면’을 보면 거의 80~90%가 패션 브랜드,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광고 전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광고나 홍보가 마케팅의 한 기법이기에 과연 어떤 마케팅 방법이 이 시대의 브랜드나 기업을 잘 홍보하여 좀더 나은 매출과 실적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아마존’과는 반대로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 한다거나 기타 유통업체를 인수하면서 그 세력을 키우면 되는 것일까? 유통업체가 패션 기업을 인수해 운영한다면 성공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런 것으로 되었다면 ‘롯데’와 같은 유통업체가 패션 브랜드를 만들거나 인수하면 당연히 성공해야 하고, 또한 패션 대기업이 유통사업을 하거나 인수하면 그 역시 당연히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아직도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PB상품’이 패션에서는 그리 먹히지 않는다는 현실은 그런 식의 마케팅이나 사업전략은 안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에 누구도 쉽사리 그런 일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가 있다.


결국 패션업계가 선택해야 할 길은 콜래보레이션이 답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현재 우리가 자주 언급하는 전 세계의 8대 도시에서 연출되는 대부분의 패션쇼가 자동차 회사들이 스폰서로 활동한다는 사실은 기존의 마케팅 방법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통 골프 대회 아니면 축구 등 인기 구기 종목들에 스폰서를 하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패션쇼에 스폰서를 자동차 회사가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2005년부터 서울모터쇼에서 아우디만의 패션쇼를 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고급차가 있지만 아우디만의 미적, 감성적인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런 쇼를 개최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닛산은 루이비통과 협업해 인피니트의 ‘엣센스’라는 슈퍼카의 트렁크에 ‘루이비통 가방’만이 들어가는 전용 트렁크를 개발했고, 피아트도 ‘피아트500 by 구찌’ 라는 자동차의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을 콜래보레이션을 한 경험이 있다.


한국도 자동차에 ‘프라다 of 제니시스’, ‘에쿠스 of 에르메스’ ‘LG의 프라다 폰’ 등 협업을 통한 네이밍으로 고급화시킨 예가 있듯이, 우리 패션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방향은 결국 우리의 약점인 ‘전통성과 네임 밸류’를 한층 성장시켜줄 타 업종의 브랜드가 필요한 것이다.
한국의 토종 브랜드가 다른 외국의 유명 타 업종 브랜드로 이름을 띄운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분명히 나올 것이다.


이제 현대에는 누구나 하는 혼자만의 독창적인 마케팅은 어렵다. 또한 성공 가능성도 훨씬 낮아진 시대가 왔다. ’나’ 홀로 보다는 ‘따로 또 같이’라는 단어처럼 모였다 헤어졌다 하면서 서로의 강점을 서로 훌륭히 이용하고 협력 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훌륭한 마케팅을 통해 성공시대를 여는 첩경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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