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3 MPI컨설팅 시니어 파트너스 ambroyoon@naver.com
윤태규 칼럼
우리는 ‘성(性)’을 나누는데 우스갯소리로 남성, 여성 그리고 ‘아줌마’로 나눈다. 왜 ‘아줌마’라는 새로운 ‘성’을 만들었을까?
영어에 보면 남성 ‘He’ 가 있고, 여성 ‘She’ 가 있으면 중성이 ‘It’ 가 있다. 아기는 보통 ‘It’ 으로 표현 한다. 아직 ‘성’을 구별하기 힘든 아기처럼 아줌마도 이젠 ‘성’을 구별하기 힘든 존재가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정한 아줌마의 의미는 그만큼 경험이 많아졌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물론 나이를 먹어도 ‘철’이 덜 들어 ‘It’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성숙해지고 노련해 진다.
젊은 사람들이 아줌마에 대해 얘기하듯 창피함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본인에게 돌아오는 반향을 경험상으로 미리 알기에 그러한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아닌지.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용기 있고 능숙하게 그때그때 대응하는 요령이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OECD 발표에 의하면, 한국의 인구증가율은 2012년 채 ‘1’이 안 되는 0.38이었고, 2020년이 되면 ‘마이너스 0.78’로 돌아 선다니, 한국도 이젠 막연함이 아닌 정말 현실적으로 심각한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된 듯 하다. 언제가 필자가 게재한 내용에 55~64세 연령층의 취업률이 높을수록 그 나라의 경제 성장률도 덩달아 올라 간다는 OECD의 발표를 인용했다.
그러한 이유로 이제 한국의 기업들도 취업 연령대를 시대와 맞게, 또한 현실감 있게 재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톰 행크스(Tom Hanks)’란 유명한 배우가 주연한 ‘빅(Big)’ 이란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에서 갑자기 몸만 큰 어른이 된 주인공이 몸과는 다르게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으로 기획을 한 장난감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영화의 주제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무엇이던 간에 그것을 소비하는 계층의 마음을 읽고 그 눈 높이에서 그것을 표현을 해야 그들을 감동 시킨다는 간단한 진리를 한 번 더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이런 이유로 특히 패션 분야에 있어서는 이런 눈 높이라는 사실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 예상해 보면 앞으로 몇 년 후, 중 장년층의 고객들이 브랜드의 ‘중심 고객’으로 바뀔 확률이 높다.
때문에 기획과 디자인, 생산에서 판매까지 과연 바뀐 ‘중심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어떤 인력들이 그 일에 종사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최근 각광을 받고 엄청난 매출을 일으키는 제3의 유통인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을 보면, 우리가 ‘지나간 브랜드’, ‘old한 감각’이라고 하면서 외면했던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제2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 브랜드가 아직도 있어?’
‘저 디자이너가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나?’ 하던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성공의 이유는 간단하다. 인터넷 쇼핑몰을 가장 잘 이용할 고객과 홈쇼핑을 보는 주요 고객인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구성, 시간대와 편리성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은 눈 높이를 같이 공감하고 인식해 주는 나이대의 ‘쇼핑호스트’가 나오는 것은 그들만의 강점이다. 고객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남녀 쇼핑호스트가 나와서 ‘제가 입었더니~’, ‘우리 애들을 사줬더니~’, 우리 남편을, 우리 아내를 사줬더니~’ 등등 하면서 실제 입고 입히고 하며, 상품을 설명하는 것은 좀더 고객들의 구매욕을 끌어 올렸으리라 판단된다.
최근에 필자도 홈쇼핑에서 많은 상품을 구매한다. 쇼핑호스트의 설명을 듣고 보면서 ‘아! 맞아 정말 그렇겠다!’ 하며 공감을 느끼며 구매한 상품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예전처럼 젊은 판매원이 있어야 매장의 매출이 올라 간다던 속설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속도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 ‘四五정’, ‘五六도’에 대한 재평가를
IMF 이후 한국의 직장인들은 ‘四五정’, ‘五六도’ 하면서 정년이 되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10년 20년 다니던 직장을 떠나게 되었다. 일명 ‘명예퇴직’은 그래도 좋은 경우이고 그냥 자리를 잃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이 자리에서 그런 일들이 잘했다 잘못했다 시시비비를 따지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패션업계의 오너들은 극과 극이다. 최근 들어 많은 패션기업들이 사라지면서 오너들의 연령층이 아직은 젊은 40대 중반~50대 초반 이던가, 아님 60대 중반~70대이다. 젊은 오너는 젊은 대로 나이든 직원들이 부담스럽고, 나이든 오너들은 그들대로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이 싫고, 참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그러한 사고 때문에 아쉽게 좋은 능력을 가진 분들이 그들의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한국의 사회는 아직도 연공서열이나 나이 등이 자리를 좌지우지 한다. 시스템은 철저히 자본주의를 들여 왔으면서 실행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철저한 한국식 연공서열 법이다.
모든 직급과 직책은 나이 순 혹은 입사 순 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아직은 버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오너뿐이 아니라 일반직장인들도 본인보다 상급자인 경우인데도 ‘쟤는 어린 놈’, ‘쟤는 나보다 입사가 느려’, ‘우리학교 후배야’ 등등 ‘公과 私’를 잘 구분 못하고 프로답지 못한 언행을 하는 이들이 많다. 결국 그런 행동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본인 스스로도 어려운 선택을 하게 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나이가 중요하지가 않다. 오로지 실력과 능력으로 무장된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와야 하고 또 그래야 한다. 중 장년층의 고객들이 많아지는 시대가 온다면 많은 50대 대리나 60대 과장들이 그 고객들을 맞이하는 자리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70대 부장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이젠 나이가 아닌 본인의 능력이 가장 중요시 되는 시대다. 직급이나 직책은 무관한 시대다. 이제는 진정한 프로의 세계만이 남아 있다. 혹시 필자도 다시 재취업의 길은 없을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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