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픈마켓 진출하나?

2013-12-23 이슬 기자 ls@fi.co.kr

그룹 차원 E2프로젝트팀 꾸려…라쿠텐에 자극 받아





최근 롯데그룹이 오픈마켓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 및 아웃렛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을 장악했던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온라인 사업팀을 신설하면서 온라인 부문에서도 파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7월 그룹 산하에 ‘E2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롯데는 현재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롯데마트몰, 롯데하이마트몰 등 5개 종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백화점, 홈쇼핑, 마트 등 각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는 5개 사이트를 온라인 사업팀에서 총괄 운영하면서 시스템 구성을 재편할 예정이다.



새로운 팀을 구성한 만큼 신사업에 진출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7일 열린 컨퍼런스에서 신동빈 회장이 일본 최대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라쿠텐을 사례로 들어 “오픈마켓 시장은 레드오션에 접어들었지만 온라인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픈마켓 진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롯데의 오픈마켓 진출에 대해 기존 업체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오픈마켓 시장은 이베이의 G마켓과 옥션, SK플래닛의 11번가 3강 체제로 굳어진 상황. 여기에 인터파크, 네이버의 샵N 등을 합치면 올해 오픈마켓 거래액 규모는 16조 5900억원으로 전망된다.



거래액은 소폭 늘어났지만 성장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오픈마켓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 업체들은 롯데의 오픈마켓 진출과 관련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아무리 롯데라고 해도 이미 시장 순위가 굳어져 1~3위 간의 순위 다툼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크게 신경 쓸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매자들은 롯데의 진출 이후 일어날 파장에 대해 염려하는 모습이다.

오픈마켓에서 10년 이상 판매를 해온 한 셀러는 “새로운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인데 판매자 입장에서 일단 입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초반에는 타 오픈마켓과 비교해 저렴하고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겠지만 나중에는 오프라인 유통에서 한 것처럼 수수료 인상, 광고료·배송료 등 판매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검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컨퍼런스에서 언급된 부분이 와전돼 보도된 것”이라며 “향후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온라인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이나 결과물은 없다. 팀이 신설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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