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소비주체 ‘시니어’가 원하는 것은?

2013-12-16 윤태규 MPI컨설팅 ambroyoon@naver.com

윤태규 칼럼 - MPI컨설팅 시니어 파트너스




포드자동차의 창시자인 헨리포드가 프랑스의 어느 유명한 호텔에 묵었을 때 가장 허름하고 싼 방을 예약했다. 그것을 신기하게 생각한 벨보이가 가방을 들어주며 슬쩍 물었다. ‘지난주에 들렀던 당신의 아들인 포드2세는 스위트룸에 머물렀는데 정작 당신은 왜 이런 허름한 방에서 지내죠?’ 라고. 그의 답은 아주 간단했다. ‘나는 나 같은 아버지가 없기 때문이죠’ 라고. 절약과 저축이 미덕이었던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한국도 그랬었다. 그래서 필자의 부모님들도, 또한 우리 세대들도 무조건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배웠고 또한 그렇게 실천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에 그런 세대들이 과소비(?)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은 있는데 예전처럼 저축을 하거나 절약을 할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40~50대까지는 자식농사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말년을 걱정하며 아끼고 저축을 했어야 하는데, 60~70대가 재취업 등을 통하여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다시 돈을 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돈이 부족하거나 걱정이 앞서서 소비 못한 시기를 지나 현실은 비싸고 좋은,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상품을 맘껏 사고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신(新)중년’, ‘young old’, ‘active senior’, ‘new senior’ 등 새로운 소비와 생산의 주체가 된 그들을 지칭하는 신 용어이다.



OECD의 발표에 의하면 55~64세의 취업률이 높으면 그 나라의 성장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중장년층의 경제활동이 그 나라 전체의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인데, 그들이 젊은 층에 비해서 개개인의 소비수준 및 소비금액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경제위기가 왔을 때, 유럽의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안정을 찾은 독일은 독일연방통계청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신차 보유율이 43%인 반면 30~40대 신차 보유율이 28%였다고 한다. 결국 그들이 독일 자동차산업을 안정시켰고 그것을 바탕으로 독일이 안정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또한 일본기업들도 2002년 이후 ‘60세 이상을 뽑자’라는 구호 아래, 60세 이상의 엄청난 일자리 창출이 일어났다고 한다. 결국 그들도 일본의 신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과연 기업들은 왜 이러한 60대 이상을 선호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첫번째가 성실하고 책임감이 높다는 것, 두번째는 노하우 활용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꼼꼼한 일 처리라고 한다.



이러한 세가지 이유 외에도 젊은 동료들의 귀감이 되고 또한 좋은 스승이 되어 젊은층의 생산성도 덩달아 향상 되는 부수입도 생긴다고 한다.
어쨌거나 많은 실버들이 재취업 등을 통하여 꾸준한 경제활동은 패션시장의 타깃 고객층도 많은 변화를 가지게 한다.



시세말로 일반적인 패션 매장에서 20~50대까지는 객 단가가 기본적으로 몇 만원 정도 밖에 안되던 것이, 60~70대 세대들은 수십 만원 아니 수백 만원까지 객 단가를 올릴 수 있으니, 우리의 사고자체도 많이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 평일 고급 백화점에 가보면 쇼핑도 쇼핑이지만 그들이 유발하는 식당이나 기타 간접 소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



다른 예를 더 들어보면 자전거이다. 한강변이나 춘천 자전거도로 등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을 발견하는데, 그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라고 얘기하면 시대에 뒤떨어지게 ‘정말?’ 하면서 아직도 놀라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한 현상은 사실 20여년 전부터 시작 되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1990년대에 유명 골프장을 가면 정말 젊고 멋진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필자는 ‘이런 젊은 여성들이 언제부터 골프를 했지?’ 하면서 의아해 했는데, 라운딩후 클럽하우스에 가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결론은 60대 이상의 장년층 여성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가꾸고 하여 젊은이 못지않은 몸매와 젊음을 유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는 일부 부유층이 그랬다면 지금은 엄청나게 대중적으로 일반적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는 것 일뿐 달라 진 것은 없다. 현대는 그만큼 신 중년층이 넓어 졌다는 의미이다.



최근의 패션업계는 ‘젊어지자’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 매장의 인테리어, VMD, 상품자체도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현실과 맞는 것일까? 어떤 때는 패션 기업들이 기존의 고객들을 위한 ‘젊어진다’라는 의미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일부러 피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은 너무도 비약적인 표현일까?



우리에게 돈을 아낌없이 쓰고 있는 우리의 VIP 고객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필자를 아쉽게 한다. 또한 단지 이론만으로 기업의 목적인 상업적인 이유를 등한시하고 이상적이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브랜드를 흉내내 보자고 너무도 많은 노력을 하는 기업이 안타깝다.



아직은 우리 패션계가 그런 여유를 부릴 시기는 아닌 듯싶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다. 어떤 고객들이 우리 기업들의 ‘이윤’이며, 고객을 만족 시킬 수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수없이 반복해서 얘기해도 과언은 아니다. 결국 어떤 고객들이 우리의 중요한 버팀목인지를 항상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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