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9 MPI컨설팅 시니어 파트너스
윤태규 칼럼
엄청난 돈을 투자한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이란 얘기를 듣고 있자면, 과연 인구 5000만 밖에 안 되는 한국에서 처음 영화를 개봉하는 이유는 뭘까? 그 정도로 한국 시장이 경제성이 있는 시장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국을 특별히 내세우는 이유는 ‘fake’,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바는 따로 있을 것이라 본다. 숫자 ‘9’ 마케팅이라는 것도 있다. 1000원과 999원은 1원 차이지만 느낌은 훨씬 싸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숫자라는 ‘9’ 마케팅, 결국 그것도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fake’의 일종이라고 얘기한다면 너무 비약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들은 세계 최고의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우리나라를 마케팅용 혹은 시험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타당한 설명이라고 판단된다.
최근에는 자동차업계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독일의 최대 모터쇼인 ‘베를린 모터쇼’가 끝나면 전시되었던 모든 신차가 그 다음날 한국의 전시장에 전시가 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쇼는 독일에서, 신차 전쟁은 한국에서’라는 웃지 못할 얘기가 공공연히 돌 정도이니, 한국의 자동차 브랜드들도 비상이 걸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꼭 이것이 우리에게 나쁘다거나, 이용만 당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바로 옆집이 세계 최고의 시장인 중국이고, 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통하지 않는다면 어렵다는 사실을 세계의 유수의 기업들이 공히 느낀다는 사실은 좋은 호재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라면 큰 틀에서의 한국 시장은 그리 좋은 시장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Name-Value가 없는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서의 검증과정을 잘 거치고 잘 Cooking 한다면, 아마도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그들은 해외 진출의 스승이다
이런 점들은 현재 중국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우리나라 패션기업들도 잘 활용해야 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 시장에서 잘 시험을 하고 중국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이 나타난다면 한국에서 성공한 기존의 한국의 패션 기업들도 당연히 참고 할 케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최근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MCM 경우도 우리가 깊이 지금과는 다른 해외 진출의 New-case로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한국의 Originality가 있는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소유한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한국 기업이 인수한 이후에 중국에서 성공한 케이스이기에 많이 공부해야 할 경우이다. MCM 이외에도 우리가 인수한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가 된 기업들이 많이 있다.
일단은 그 기업들을 중국의 ‘초계병화’ 시키고, 그 이후에 우리의 국민 브랜드들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라이선스 브랜드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선진적 기법과 시스템을 배우는데 있다고 보겠다.
그런 기법들을 익힌 후 그 기법을 우리 브랜드에 적용 세계적인 일류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얘기 하고 싶다. 때문에 중국의 진출이나 세계화도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배우는 것도 어쩌면 세계적인 토종 브랜드를 만드는 첩경이 아닐까 한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노키아의 통신 사업부분’을 72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런 MS의 기원도 살펴보면 창업자 빌 케이츠가 휴도스라는 남들은 쓰레기로 취급한 software를 50달러에 매입, 그 software를 BASIC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개발 IBM에 사용하게 하면서 지금의 MS가 되었다.
우리 옛말에 ‘뿌린 사람, 기른 사람, 걷는 사람이 따로’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필요하다는 얘기이기에 전해오는 것일 텐데, 많은 우리 패션기업들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본인이 꼭 하려는 묘한 경쟁(?) 심리가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화가 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얘기하고 싶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남의 나라에서 장사를 한다면 절대 본인들이 직접 하지 않는다.
어느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을 보아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느 일정한 수준에 갈 때 까지는 절대 그 나라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워 기업을 키운다. 그런 후에 수준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들을 쓸 것인가를 정하는데, 대부분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그 나라사람을 CEO로 임명 하는 것이 정도(正道)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BMW Korea, HP Korea 등등 세계적인 기업의 한국지사의 CEO를 한국 사람이 대부분 맡고 있다. 반대로 한국 기업들의 경우 해외 진출 시, 중국 진출 시, 총 경리나 동 사장 등 중요한 보직에 중국 사람이 임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간단하지만 중요한 부분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그런 가장 기본적인 기법을 배워야 실행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 어느 신문기사에서 ‘홈쇼핑, 종합상사로 변신 중’ 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나라의 홈쇼핑 업체가 통관에서 검사와 같은 수입대행 업무뿐 아니라, 세일즈맨으로의 역할까지 수행 하는데 그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홈쇼핑과 연계 그들의 힘을 빌려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상사는 상품을 수출하는 업무였다면, 지금의 홈쇼핑은 retail 업무까지 대신해 주는 수출 전선의 최선봉을 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역시 ‘만든 사람, 잘 Branding하는 사람, 잘 파는 사람’을 분리하여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structure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이유로 예전의 종합상사 인물들이 대거 한국의 홈쇼핑 회사에 취직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시장이 세계적인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천재일우(千載一遇)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변신할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과연 어느 기업들이 세계적인 스타가 될지 필자도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5년, 10년 뒤에는 우리도 전세계를 뒤엎는 브랜드가 탄생 하기를 기원하며…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