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패션업체 새로운 채널 될까?

2013-12-02 이슬 기자 ls@fi.co.kr

선발업체 스카이T쇼핑, 지난해보다 20배 신장




T커머스가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스카이T쇼핑에서 판매하는 ‘ECRB’ 덕다운 재킷 VOD 화면.



#올레tv 가입자인 윤선아(32)씨는 최근 들어 스카이T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일이 늘었다. 두 살짜리 아이를 키우느라 외출할 여유가 없어 평소에도 홈쇼핑 채널을 주로 시청했던 윤씨는 언제 어떤 품목이 방송되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 없이 아무 때나 필요한 품목을 검색할 수 있는 스카이T쇼핑을 자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 구매한 제품은 ‘라피오레’ 기모스판팬츠 6종(4만9000원)과 ‘에코스톤’ 손주물 냄비 세트(18만8000원). 홈쇼핑보다 저렴한 가격과 제한되지 않은 방송 시간 덕분에 반품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T커머스가 중소 패션기업들의 새로운 유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 merce)의 합성어로, 인터넷 TV를 통해 리모콘으로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TV를 보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얼핏 홈쇼핑과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홈쇼핑은 편성표에 의해 생방송으로 진행되지만, T커머스 채널은 녹화형 비디오인 VOD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즉시 검색해 찾아볼 수 있다.
쉽게 말해 홈쇼핑이 단방향 채널이라면 T커머스는 양방향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홈쇼핑을 보면서 리모콘 주문이 가능한 것도 T커머스에 해당한다.



비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KTH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의 자회사인 KTH는 스카이라이프와 올레tv를 통해 600만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 스카이T쇼핑을 시작했다. 지난해 취급고 1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며, 내년에는 5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뒤를 이어 태광산업이 만든 아이디지털홈쇼핑이 지난 10월 쇼핑엔T를 시작했다.



◇ 중소기업 판로 확대 위한 역할 이어가나?



현재 홈쇼핑의 수수료는 30~40%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모델료, 사은품 등 부대 비용까지 지출하면 판매금액의 절반 가량을 수수료로 떼이는 셈이다. 이와 비교해 아직 시작 단계인 T커머스의 수수료는 20~25% 수준이다. 생방송이 아닌 20여분 짜리 VOD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부대 비용 부담도 적다.



현재 스카이T쇼핑이 선보이는 아이템수는 1300여종. ‘ECRB’의 덕다운 재킷(13만9000원), ‘아놀드파마’ 방한부츠(5만9800원), ‘크리스브라운’ 비비드 롱티셔츠 5종(3만3000원) 등 홈쇼핑 업체들이 선보이는 비슷한 스펙의 아이템들과 비교해 20~30% 저렴한 수준에 판매된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관행처럼 향후 T커머스가 크게 성장하면 수수료를 올리고, 대기업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유통 강자의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T쇼핑 관계자는 “전체 상품의 9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 나아갈  계획”이라며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지역과도 연계해 지역 특산물도 선보이는 등 중소기업들과 지역 상인들에게 각광받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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