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 근린형 쇼핑몰로 돌파구

2013-12-02 김우현 기자 whk@fi.co.kr

홈플러스, 영화관·F&B·엔터테인먼트 요소 접목 업그레이드




최근 근린형 쇼핑몰 콘셉으로 리뉴얼한 홈플러스 동수원점 전경


경기 침체 장기화와 월 2회 의무 휴업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대형마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유통 채널의 중심축이 과거 백화점·대형마트 위주에서 몰링 형태의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과감한 변신 통한 정면돌파



가장 먼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곳은 홈플러스다. 경쟁업체인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경우 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아웃렛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펼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반해, 홈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없어 절치부심해 왔다.



고민 끝에 홈플러스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패밀리를 위한 근린형 커뮤니티 쇼핑몰’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식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구색 차원에서 패션 테넌트숍과 푸드코트 등을 구성했다면, 홈플러스의 미래 모습은 몰 안에 기존의 하이퍼 마켓 콘텐츠를 담아 놓은 콘셉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제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근린형 쇼핑몰이 많이 개발돼 있는데 우리는 쇼핑몰 역사가 짧아 광역상권 위주로만 개발된 측면이 있다”면서 “전국 주요 근린상권에 포진돼 있는 홈플러스 매장을 휴식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이른바 ‘리테일 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부응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생필품을 구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가족 단위로 쇼핑하면서 영화도 보고 음식도 먹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쾌적하게 휴식공간을 꾸민홈플러스 동수원점 내부


◇ SPA 브랜드·여성 편집숍 등 유치



이를 위해 현재 영업 중인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탑텐’ 등과 같은 SPA 브랜드 매장을 더욱 늘리는 한편, 내년엔 ‘자라’ 입점도 추진한다. 또 편집숍 트렌드에 맞춰 ‘반에이크’ ‘클리지’ 등과 같은 여성용 편집숍과 ‘UC킨록’ 같은 남성용 편집숍도 적극 유치한다.



여기에 CGV와의 제휴를 통해 영화관을 구성하고 상상노리 같은 테마파크와 패밀리 레스토랑, 애견가를 위한 펫샵, 서점 등을 다양하게 꾸며 가족단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지역밀착 근린형 쇼핑몰로 탈바꿈 하겠다는 목표다.



홈플러스의 야심찬 변신이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 경쟁업체들도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마트가 다각도의 청사진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놓고 목하 고민 중이라는 소문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하지만 장애물이 없는 건 아니다. 기존의 홈플러스 점포를 쇼핑몰 형태로 리뉴얼 하는 것이 생각처럼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앞에 열거한 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려면 무엇보다 여유 공간 확보가 관건인데 점포별 여건이 저마다 달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현재 140여개인 전국 홈플러스 점포 중 우선 근린형 쇼핑몰로 전환이 가능한 20여 곳을 선정,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실시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중 첫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신규 출점 점포는 기획 초기부터 근린형 쇼핑몰 콘셉으로 설계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 리뉴얼·신규 출점 점포엔 새 간판 달아



아예 ‘홈플러스’라는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네이밍 작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기존 점포 중 쇼핑몰로 리뉴얼 하는 곳과 신규 오픈하는 점포에는 새 간판을 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이미 리뉴얼한 7개 점포는 근린형 쇼핑몰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의 매장들로, 이 중 동수원점이 몰의 느낌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한 점포”라며 “동수원점은 패션 테넌트숍을 단순 나열한 형태가 아니라 패밀리 레스토랑, 펫샵, 편의점 등을 복합 구성해 몰 안에 하이퍼 마켓이 들어와 있는 느낌으로 리뉴얼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홈플러스가 쇼핑몰 형태로 진화하면서 기존 입점한 내셔널 브랜드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SPA 브랜드와 새로운 콘텐츠에 우선적으로 공간을 할애하다 보면 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설 땅이 좁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급적 기존 입점 브랜드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리뉴얼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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