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5 이슬 기자 ls@fi.co.kr
구매 부추기려 기획 상품에 백화점 정상가 표기
# 박지은(26)씨는 최근 종합쇼핑몰 A의 소셜딜에서 겨울 코트를 구매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소 백화점에서 눈여겨보던 브랜드의 정상가 59만8000원짜리 코트를 12만원에 구매했는데 원단이 너무 얇아 도저히 한겨울에 입을 수 없는 제품이었던 것. 추가 구성인 벨트와 퍼장식도 허술해 매장에서 60여만원에 판매되는 상품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박씨는 반품 택배비를 부담하고, 일주일 가량을 기다려 환불받았다.
소셜딜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인기에 따른 부작용인 것이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원조 소셜커머스들이 시장에서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자 종합몰 및 오픈마켓들이 차례로 소셜딜을 도입한지도 2~3년차에 접어들었다.
현재 GS샵은 쇼킹10, 11번가는 쇼킹딜, 현대홈쇼핑은 클릭H, 롯데닷컴은 원데이찬스, 신세계몰은 해피바이러스, 이마트몰은 오반장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딜을 운영 중이다.
CJ오쇼핑은 오클락, G마켓은 G9라는 이름으로 아예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한다.
이처럼 별도의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종합 쇼핑 사이트에서는 큐레이션 기능을 더한 소셜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과열된 저가 경쟁 탓에 소비자들의 반감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통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 상품으로 중국 등지에서 제작하거나 브랜드 라벨만 따로 붙이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품을 마치 정상 매장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인 것처럼 눈속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면 홈쇼핑에서는 기획 생산품을 판매할 때 ‘정품 대비’, ‘동일 모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과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공지라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짓 판매를 하고 있으니 믿고 산 소비자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정상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 제품일 경우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새로운 유통 수단으로 부상한 소셜딜의 신뢰도를 스스로 깨뜨리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해당 딜을 진행한 브랜드 역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브랜드 측에서도 소셜딜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기존 유통 채널의 매출은 줄고 있고 소셜커머스 같은 새로운 채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여기서의 쟁점은 무조건 싸게 파는 것이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더욱 좋다. 오히려 쇼핑몰 바이어들이 기획 상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모두 소셜커머스 모델에 전력투구하는데, 대자본 유통업체에서는 한 부서를 만들어 진행하다보니 인력이나 전략적인 부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업체들이 부정적인 소셜커머스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나름 고객 신뢰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후발 주자들이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으니 속상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