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쇼루밍족’을 잡아라!

2013-09-02 이슬 기자 ls@fi.co.kr

구경은 오프라인…구매는 온라인에서 ‘실속파↑’




오프라인과 온라인 구매를 병행하는 이른바 ‘쇼루밍족’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닷컴이 실시하는 ‘스마트픽’ 주문 화면과 옥션의 브랜드 전문관인 ‘브랜드 플러스’ 화면


# 20대 중반의 여성 A씨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던 중 마음에 드는 가방을 발견했다. 내부 수납공간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A씨는 상품 코드명을 적어둔 뒤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이를 검색했다. 기본 할인 쿠폰에 A씨가 소지한 쿠폰까지 더해 15%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 20대 후반의 남성 B씨는 최근 C사에서 출시한 신제품 카메라를 눈여겨보았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 마트에 들러 기능을 파악한 B씨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가격 및 구성 등을 비교해본 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온라인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실속파 ‘쇼루밍족’이 늘어나고 있다. 합리적인 쇼핑을 추구하는 ‘쇼루밍(Showrooming)’은 오프라인 매장이 종합 전시실(Showroom) 역할만 한다는 뜻에서 나온 신조어다.



실제로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소비자 31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쇼핑 융합에 따른 소비행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2%가 ‘상품 구매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성별로는 여성(47.2%)이, 연령대별로는 20대(56.1%)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입한 품목은 의류·패션(52.2%)의 구매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쇼루밍 구매의 장점으로 ‘가격에 대한 만족’(47.8%), ‘품질에 대한 만족’(26.1%), ‘다양한 상품 비교’(22.4%), ‘세부 필요사항 충족’(3.0%) 등을 꼽았다.



‘쇼루밍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들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자사 온라인몰을 활성화하는 한편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백화점이나 브랜드 전문관을 유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롯데 통합 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는 브랜드 상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롯데닷컴의 대표 코너인 ‘위클리 서프라이즈’부터 영플라자 상품을 소셜커머스 형식으로 판매하는 ‘쇼킹딜’, 잘 나가는 상품을 모아놓은 ‘랭킹존’ 등을 통해 인기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몰도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하는 라이벌전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의 현대H몰은 현대백화점 스페셜관 등을 구성해 카테고리별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백화점 방문이 가능한 날짜와 점포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가격은 온라인 구매 가격을 적용받으면서도 배송을 기다릴 필요없이 매장에서 입어보고 수선하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신세계몰은 상품 페이지에 따로 표기돼 있지는 않지만 매장에서 픽업을 원할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



이베이에서 운영하는 옥션과 지마켓에는 롯데백화점관과 브랜드패션 전문관이 입점해 있다. 브랜드 패션관에서는 AK플라자, 아이파크몰 등 백화점부터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옥션의 경우, 이 두 곳을 합친 브랜드 수는 현재 6000개 이상이며, 상품군수는 280만개 이상에 이른다. 매출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25%나 오르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을 유치한 11번가도 AK플라자, 아이파크몰 등 백화점관을 비롯해 브랜드 전문관을 입점시켰다. 특히 백화점 전문관에서는 남성 패션이 강세를 띠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것저것 쇼핑을 즐기는 여성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정해놓은 품목만 구매하는 남성의 특성상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가 더욱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1번가에서 상품 코드를 검색하는 수치는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브랜드명이나 품목을 검색하는 대신 상품 코드를 검색하면 원하는 상품에 대한 결과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어 ‘쇼루밍족’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쇼루밍족’의 구매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장소의 제약이 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이들의 구매는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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