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7 이슬 기자 ls@fi.co.kr
컬러 디자이너 마시모 카이아초
초
"도시의 색을 바꾸면 우리의 삶도 달라진다. 한강 투신 자살률을 낮추려면 한강 다리의 색상부터 바꿔야 한다."
세계적인 컬러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마시모 카이아초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 기념관에서 열린 '2013 미래 과학 콘텐츠 ·디자인 포럼'에서 '스마트콘텐츠에 컬러를 입히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이날 마시모 카이아초는 "색은 사회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환경을 재건하는 자원"이라며 "한국도 컬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색감을 '회색'에 빗대어 말한 그는 "서울의 시각 공해는 대기 오염보다도 심각하다. 이 것이 미래의 문제점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색상 연구도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시모 카이아초는 또 최근 투신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한강의 다리에 대해서도 색상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색칠 작업을 했을 때 자살률이 50%나 줄었다. 색은 낮은 비용과 빠른 중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에 질적인 삶을 위한 명확한 혜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난 마시모 카이아초는 그간「에트로」「스와치」「필립스」등 유명 브랜드들과 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국내 브랜드인「JDX 멀티스포츠」와 협업해 '컬러로 스포츠를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색채감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디자인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색상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교도소 창문을 형형색색으로 색칠하는가 하면 베로나의 시내버스 의자에는 도시를 상징하는 색인 하늘색과 노란색을 칠해 생기를 주고 안정감을 얻게 했다.
실제로 그가 바꾼 색상으로 인해 교도소 수감자의 자살률이 낮아지고, 버스 훼손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색채의 연출을 통해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는 그의 주장을 여실히 뒷받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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