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7 김우현 기자 whk@fi.co.kr
폐쇄 두달째… “정상 가동 어렵다” 판단, 대체 소싱처 발굴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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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두 달째로 접어 들면서 입주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해 주겠다고 하지만 금리 조건이 좋은 편도 아니고 보험도 따지고 보면 별무 효과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선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등 입주 기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개성공단에 묶여 있는 이들 기업들의 원부자재 물량은 대략 20만~30만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도 30만장 분량의 원부자재가 묶여 올 S/S 시즌 상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아웃도어 브랜드 「K2」 역시 등산화 15만족의 납기를 맞추지 못해 낭패를 겪었다.
특히 공급 차질을 메우기 위해 이리저리 급하게 봉제 공장을 옮기다 보니 임가공료가 부르는 게 값이어서 결국 원가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개성공단 폐쇄로 서울 중랑구, 금천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있는 봉제 공장들은 갑자기 오더가 몰리는 바람에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오더를 받아 공장을 돌리는 하청 생산 입주업체들이다. 이들은 개성공단 폐쇄 이후 일할 터전이 없어져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인데다, 앞으로 상황이 호전돼 재가동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미 실추된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오더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투자한 것이 오히려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앞날에 대해서는 입주기업 별로 견해가 엇갈린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2004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이 그동안 숱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초코파이 문화’로 촉발된 개성공단의 자본주의 바람을 이번 기회에 완전 차단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개성공단에서 연간 9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는 북한이 영구 폐쇄 쪽으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것. 핵 문제가 걸려 있고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개성공단의 문은 다시 열릴 거라는 예측이다.
어찌됐든 입주기업들은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며 개성을 대체할 소싱처를 발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가장 많은 280억원 규모를 투자한 신원은 새로운 소싱처로 미얀마, 캄보디아를 선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직물 수출과 봉제업을 병행하는 파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양곤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에 15개 라인의 봉제 공장을 건설, 내달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얀마는 손재주는 떨어지지만 근로자 임금(월 110 달러)이 개성(130 달러) 보다 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일부 기업은 중국 ODM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소싱 대란을 해결하려 접촉하고 있다. 지금처럼 패션기업이 원단 개발에서 디자인, 봉제, 마케팅, 유통까지 프로세스의 전 과정을 책임지면 효율성이 반감되고 비용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력과 기획력이 뛰어나고 완성도까지 갖춘 중국 ODM 업체를 잘 활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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