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쇼룸 비즈니스 싹트나?

2013-05-23 한지형 기자 hjh@fi.co.kr

에이전시 속속 등장…보다 체계적인 접근 필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유통을 대행하는 에이전시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에이전시들이 국내 쇼룸 비즈니스를 싹 틔우는 계기가 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쇼룸 비즈니스란 브랜드의 홍보나 판매촉진을 목적으로 일정한 공간의 전시실에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진열해놓고 B2B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홀세일이 일반적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대부분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쇼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유통망을 늘리는 게 보통이다.



국내에서도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의 유통 판로 개척을 위한 에이전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이어가 직접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접촉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디자이너들도 디자인과 마케팅을 동시에 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유통을 대행해줄 수 있는 에이전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2011년 5월 론칭해 현재 180여 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연계되어 있는 『디자이너그룹』은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육성을 기조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작년 한 해 동안 20여개 브랜드의 룩북 제작을 지원하고, 대구패션페어 참가도 후원했으며, 12명의 디자이너와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권경현 총괄 팀장은 “국내에서는 디자이너이면서 경영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디자이너가 디자인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유통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케이스타스타일닷컴(kstarstyle.com)에서도 신진 디자이너들의 유통 판로 개척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 회사는 동명의 온라인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에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유통 대행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AK백화점 수원점에서 41개 브랜드를 모아 이벤트를 열었고, 이달 31일에는 인천 스퀘어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정아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스스로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부족한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함으로써 각 브랜드에 맞는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에이전시들이 디자이너 브랜드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한다기 보다는 일시적인 ‘행사’ 주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쇼룸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자금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현재 에이전시들은 대부분 별다른 투자 없이 중간 수수료만 챙겨가는 형태라 안타깝다”면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키우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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