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 신진 육성, 일회성 이벤트?

2013-05-16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낮은 매출·높은 수수료 등으로 잇달아 입점 포기

백화점 신진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이 유망 중소 패션업체를 발굴·육성해 동반성장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지원책들이 사실상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한채 흐지부지하게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공모전에 선발된 브랜드에게는 백화점에 입점하는 특전이 주어지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롯데백화점 브랜드 공모전에 당선됐던 4개 브랜드 중 3개 브랜드는 입점을 포기한 상태며 나머지 1개 브랜드는 아직 팝업 스토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신세계 S파트너스에 선정된 8개 브랜드 중에는 1 곳뿐. 나머지 브랜드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기로 했으나 매출 성적이 좋지 않아 입점까지 성사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팝업 스토어 결과 매출이 기대치에 못미치자 백화점은 소극적으로 태도를 고쳤다. “같은 조닝 내 기존 브랜드의 반발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하거나 소규모 브랜드들에게 내셔널 브랜드와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입점 거부의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백화점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출이 저조한 브랜드를 끌어안고 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 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더웨이브를 통해 여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시장에 내놓았을 때 반응이 큰 브랜드는 따로 있더라. 일주일에 1억 이상의 매출 올리는 브랜드를 놔두고 절반에도 못미치는 브랜드들을 입점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육성 의지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이어진다. 브랜드 공모전과 S파트너스 모두 처음 기획자들이 보직을 변경, 각각 상품총괄팀과 패션기획팀에 책임을 전가했기 때문이다. 영문도 모른채 떠맡은 바이어들은 실적이 부진하자 신진 브랜드들에게 매출 압박을 가했다는 후문이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