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6 김하나 기자 khn@fi.co.kr
GS·CJ 고공신장, 현대 뒷걸음질

올해 홈쇼핑 업계의 ‘패션왕 쟁탈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1/4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업체들의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GS샵, CJ오쇼핑은 올 1분기 영업 실적이 ‘고공신장’한 반면 현대홈쇼핑은 ‘뒷걸음질’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GS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7% 늘었다. 그러나 완전매입 축소에 따라 상품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6.4% 줄어든 2473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380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늘었다. 매출액은 2785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27%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취급고 증가율도 전년대비 2.5%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에 영업이익 462억원으로 GS·CJ를 제치고 ‘실속파’ 1위의 영예를 안았을 때와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패션·이미용 부문의 성과가 승패를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일찍이 패션 부문을 강화한 GS샵과 CJ오쇼핑은 올해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대비 20~26% 증가했다. GS샵은 지난해 3개로 출발한 CB(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 브랜드)를 올해 7개까지 확대했고, CJ오쇼핑 역시 패션 부문의 독점 브랜드 비중이 최근 2년 간 19.7% 증가하며 마진율을 높였다.
모바일 부문의 약진도 주효했다. GS샵은 전체 취급고의 60%를 차지하는 TV 부문이 10% 이상 고성장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모바일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동기 46억원 취급고에 그쳤던 모바일 부문은 올 1분기 337억 원으로 7배나 성장했다.
최근 TV 부문의 ‘송출 수수료’가 홈쇼핑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모바일 부문이 중장기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성장엔진이 될 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상품개편 등으로 수익개선에 주력한 경쟁사들에 비해 경기불황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유통 전문가는 “구매력 있는 중년층이 다수인 현대홈쇼핑의 메인 타깃과 맞지 않는 MD 구성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