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6 정인기 기자 ingi@fi.co.kr
디자인재단 이관 기정사실? … 산업 정의 제대로 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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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패션산업 지원 정책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011년 12월 갑작스런 서울패션센터 폐쇄로 패션산업 지원책에 혼란을 자초했던 서울시는 최근에는 서울디자인재단(대표 백종원. 이하 디자인재단)으로 지원사업을 이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디자인재단은 이미 수출지원센터와 패션봉제센터는 접수했으며, 올 연말에는 성동지원센터와 중랑지원센터도 흡수한다.
두 센터는 한국패션협회와 한국의류산업협회가 3년 계약(2012 ~2014년)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중도 이관하게 된다.
가장 큰 관심 사업인 ‘서울패션위크’는 내년 춘계 행사부터 디자인재단이 맡는다는 것이 기정 사실로 알려져 있다. 내년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개관 이후 춘계 행사부터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디자인재단의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디자인재단측은 인원을 충원하며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까지 이관된다면 연간 50억원 안팎의 서울시 예산이 디자인재단을 통해 지원된다.
◇ 패션업계 ‘기대’와 ‘우려’ 엇갈려
서울시의 이같은 업무 추진에 대한 패션업계 시각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패션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산업 발전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순히 행정의 편의성만 따져 추진한다면 서울패션센터가 겪었던 악순환을 반복할 수 밖에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특정 단체 운영을 위한 사업 이관은 안 된다. 특히 패션산업은 국내 시장 규모만 30조원 이상이고, 최근 글로벌 마켓에서 성장 가치까지 감안한다면 다른 어떤 산업에 비해서도 중요한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유통 단계까지 길게 늘어진 스트림을 생각한다면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따라서 패션산업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이나 디자인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디자이너와 기업, 기업과 유통, 소재산업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대로 된 로드맵을 세우고, 실제 산업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섬유산업 파생 산업’이란 산업부 인식부터 바꿔야
지금까지 패션산업은 산업통상지원부(옛 지식경제부, 이하 산업부)가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패션산업을 섬유산업의 파생된 산업으로 분류함에 따라 지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산업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브랜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10개 브랜드에 10억원 안팎의 연간 예산을 책정한 것만 봐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는데, 전통 산업 가운데 패션은 창조경제에 해당하는 몇 안 되는 산업이다. 그러나 산업 분류가 섬유산업에 묶여있다 보니 지원에 한계가 있다. 정부가 패션산업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명확한 분류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서울시가 패션산업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하는 시점에서 ‘산업부와 문화부 등 관련 중앙 정부 부처들이 공조해 제대로 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패션업계 중론이다.
또한 이를 수행할 단체 또한 단순히 운영 자금 확보나 덩치 불리기가 목적이 아닌 산업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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