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0 강선임 기자 ksi@fi.co.kr
박 대통령 訪美기간 ‘패션 외교’ 화제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중 한복을 비롯해 다양한 옷차림으로 '패션외교'를 펼쳐, 화제가 됐다.
‘여성 정치인이 입은 옷은 정치적 성명 발표와 같다’는 말처럼 박대통령은 한복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동포들에게는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또한 정상회담 등 행사 성격에 따라 재킷의 색상에 변화를 주었고 평소 애용하지 않는 디자인의 정장도 선보여 행사의 의미와 함께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냈다.
박 대통령은 방미기간 중 모두 3차례 한복을 입었다.

미국 방문 첫날인 뉴욕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는 상아색 한복에 다홍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진주 귀고리를 통해 단아한 모습을 연출했다. 교포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기위해 한복을 선택했고,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즐겨 입던 상아색 한복을 골랐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7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서 박대통령은 화사한 무궁화 꽃무늬가 수놓인 저고리와 고려청자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비취색 치마, 연보라색 고름, 상아색 두루마기가 조화를 이룬 한복 차림이었다. 민족의 자긍심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마지막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는 은은한 분홍색의 한복에 연두색 고름이 달린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한복이 고향에 대한 향수와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선택이었다면 양장에서는 색상 선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박 대통령은 초록색 계통이긴 하지만 훨씬 화사한 연두색 재킷과 갈색 바지를 입어 일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특히 올해 유행색인 에메랄드 그린색 칼라는 밝으면서도 젊은 감각을 보여주는 포인트로 작용했다.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때는 더블 버튼의 밝은 카키색 코트를 입었으며 브로치로 포인트를 줬다. 워싱턴에 도착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할 때는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고 일체의 악세사리를 착용하지 않아 엄숙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박 대통령의 패션 정치가 두드러진 곳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였다.

이날 박대통령은 남색 단추가 달린 연청색 긴 재킷 아래 군청색 정장바지를 받쳐 입었다. 바짓단 아래로 보이는 구두도 군청색이었으며 은색 목걸이에도 파란색 펜던트가 달려있었으며 가방도 파란색으로 준비했다. 파란색은 신뢰와 안정감을 나타내는 색상이기도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미국 민주당의 상징색으로 상대 국가 원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때는 수수하면서도 깊고 깨달음의 이미지를 주는 회색 재킷 차림이었다. 짙은 회색 톤의 상의는 엄숙한 분위기를 전달했고, 액세서리로 선택한 진주 목걸이는 포인트가 돼 생동감을 주었다.
한편 정장에서도 박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라운드 스탠드 칼라 정장이 아닌 벗어난 패션을 두차례 선보였다.

7일 워싱턴 교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흰색 정장에 금색 자수로 포인트를 준 옷을 입었다. 목선이 드러나는 스타일로 우아함과 여성성을 드러냈다. 또한 9일 로스엔젤레스 게티 뮤지엄에서 열린 한미 양국전문가들이 참석한 ‘창조경제리더 간담회’에서는 테일러 칼라의 푸른 빛 정장에 진주 목걸이로 전문가다운 모습과 권위, 여성성을 함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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