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브랜드, 뭉쳐야 산다!

2013-03-29 한지형 기자 hjh@fi.co.kr

그룹 형태로 1인 체제 한계 극복




인디브랜드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룹을 형성, 새로운 형태의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쇼룸겸매장 ‘76제곱미터’를 공동 운영하는 이도명, 이경묵, 이정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던가. 인디 디자이너들이 1인 체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여성 수제화 「앨리앨리스」와 남녀 수제화 「애시드펑크X니치」 그리고 남성 수제 가방 「새들러」는 지난달‘플라넷30114(PLANET 30114)’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다. 각자가 가진 디자인 역량과 생산 기반을 합쳐 보다 완성도 높은 상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잡화 부문 전반에 걸쳐 디자인 아웃소싱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또 ‘인디’라는 단어가 주는 아마추어같은 느낌을 버리고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프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담겨있다.



박소현 「애시드펑크X니치」 디자이너는 “운영 체제로 보면 ‘인디’라고 할 수 있으나 경력으로 따지면 더이상 ‘인디’라고 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궁극적으로는 토털 잡화 디자인하우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33세 동갑내기 디자이너 3명이 뭉쳐 만든 ‘76제곱미터’도 있다. ‘76제곱미터’는 서울 연희동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매장 겸 쇼룸으로, 매장 규모를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한다.
어렸을 때 부터 친구였던 남성 수제화 「바이바또마스티」의 이도명, 아이웨어 「WASP Eyewear」의 이정귀, 여성 플랫 슈즈 「토레로」의 이경묵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76제곱미터를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경묵 디자이너는 “혼자서 브랜드를 꾸려나가기란 쉽지 않다”면서 “뜻이 맞는다면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켜주고 단점은 보완해주는 그룹 형태도 해볼만한 시도”라고 말했다.
향후 ‘76제곱미터’는 세 브랜드의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콘셉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같은 이름으로 쇼룸 비즈니스에도 도전한다. 또 유통 판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다른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공간을 제공해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줄 예정이다.



지난 2월 서울 동교동에 둥지를 튼 색다른 콘셉의 ‘가방 길드’ 고구사(高具社, kokusa)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피혁잡화 디자이너 고하림과 가방 브랜드 「본호앤파트너」 구본호가 만든 고구사는 ‘고(高)씨와 구(具)씨가 함께하는 회사’라는 뜻으로, 사용자에게 편안하고 실용적인 가방 제작과 기타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가방제작 교육 커리큘럼은 경험 전달, 동선 안내, 수정 보완의 3가지 수업 목표 라애, 누구나 쉽게 가방을 제작할 수 있도록 1:1 교육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구사는 또한 정기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흥미로운 작업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잡화 디자인하우스를 지향하는 ‘플라넷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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