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7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롯데마트, 코스트코 근처에 창고형 할인 매장 열어
가입비 무색케하는 다양한 혜택 앞세워 회원 확보

“고객님 빅마켓 회원 가입하고 가세요. 지금 가입하시면 상품권 3만원 어치랑 가전 제품 상품권 5만원권 한 장 드려요. 장바구니도 받아가세요.”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동 빅마켓 인근 사거리에는 코너마다 빨간색 파라솔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빅마켓 영등포점 오픈’이라 적힌 어깨띠를 두른 판촉사원이 지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행인들은 난데없는 호객행위에 잠시 눈살을 찌뿌렸다가 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삼삼오오 파라솔 밑으로 모여들었다.
◇회원제 마트지만 회비 부담은 제로
빅마켓은 롯데마트에서 전개하는 창고형 할인 매장이다. 지난해 6월 금천점을 시작으로 9월에는 신영통점을, 지난달 28일에는 영등포점과 도봉점을 동시에 오픈했다.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량구매와 계약구매, 직수입을 통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빅마켓 영등포점을 방문했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마트 앞에 죽 늘어선 대형 천막. 이곳에서도 회원 가입 권유가 한창이었다. 1년 회비는 3만5000원. 하지만 가입만 하면 3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5만원권 가전 제품 상품권을 주니 소비자 입장에서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마트에서 사용할 롯데 카드를 만들면 내년 회비까지 면제해준단다.
빅마켓이 회원 모집에 사활을 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영등포점은 원래 롯데마트로 이용되던 곳이다. 갑자기 ‘쇼핑하려면 회비내라’고 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또 불과 1km 남짓한 곳에는 코스트코의 본점격인 양평점이 성업 중이다. 코스트코 충성 고객들을 부담없이 빅마켓으로 끌어들이려는 ‘제로 회비’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한국형 회원제 마트

매장 입구, 오른편의 애완동물숍에 잠깐 한눈 팔고 있는 사이 한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준오헤어 직원인데요. 오늘 오픈 기념으로 무료 헤어 트리트먼트 서비스 해드리고 있어요. 시간나시면 2층 매장에 들러주세요.”
펫숍과 미용실뿐만이 아니다. 1층에는 안경점, 사진관, 약국, 2층에는 문화센터, 키즈카페, 장난감 가게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부부나 한 장소에서 여러 업무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결과물이다.
푸드코트도 다양성을 갖췄다. 조각 피자, 핫도그 등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피자코트 외에도 한식점, 일식점, 카페까지 구비했다.
◇코스트코VS빅마켓
매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코스트코’라는 단어가 들렸다.
“천장이 좀 낮은 거 빼곤 코스트코랑 똑같네.” “이 가방 코스트코에서는 5만원도 안줬는데 더 비싸잖아?” “이거 봐봐. 그때 코스트코에도 똑같은 거 있었는데, 얼마였더라?”
소비자들은 스스로 심사위원이 되어 코스트코와 빅마켓을 비교했지만 시원한 판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상품 구성과 동선은 거의 비슷한 수준. 남은 것은 가격 비교뿐인데 이게 참 애매했다. 품목별로 가격 우위가 다 달랐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100g당 빅마켓 1270원/ 코스트코 1279원, 치킨은 한 마리 당 빅마켓 6690원/ 코스트코 7490원으로 빅마켓이 코스트코보다 저렴했고, 임금님표 이천쌀 10kg 가격은 빅마켓 2만9990원/ 코스트코 2만9790원, 신라면 30개입 박스는 빅마켓 1만7290원/ 코스트코 1만2690원으로 코스트코 가격이 더 낮았다. 베이커리 인기 메뉴인 치즈케익과 머핀12개입은 1만2990원, 6990원으로 동일했다.
코스트코와 빅마켓의 가격 경쟁은 앞으로가 관건이다. 같은 상권에서 맞붙은 두 마트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빅마켓 금천점은 코스트코 양평점과 10여 가지 주요 생필품을 놓고 가격 할인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빅마켓 신라면 30개입의 가격이 1만 5690원에서 1만390원으로 35%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싼 가격에 팔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빅마켓이 코스트코의 독주를 막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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