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7 한지형 기자 hjh@fi.co.kr
뉴 콘텐츠 개발 목적… 복종, 가격 상관없이 폭넓게 수용

롯데백화점의 팝업(Pop-up) 스토어 전문매장 ‘더웨이브’가 신규 브랜드 개발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백화점 자주MD에 새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 명동본점 2층에 문을 연 ‘더웨이브(The Wave)’는 52㎡(15.6평) 규모로 1~2주 마다 새로운 브랜드들이 팝업 스토어를 여는 공간이다. 애초 새로 개발한 브랜드를 시험 운영하거나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으나 매 팝업 스토어 마다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자 오는 15일 잠실점에 두번째 매장을 오픈하기로 하는 등 롯데백화점 자주MD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더웨이브’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브랜드(혹은 아이템)라면 어떤 것이든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첫 번째 타자였던 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편집숍 「매그앤매그」 「달링유」, 온라인 소호몰 「난닝구」 「나인걸」, 해외 수입 브랜드 「레이지오프」 「바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LIE」 「스티브요니」, 동대문 리테일 브랜드 「플레이먼트」, 보정속옷 브랜드 「스팽스」 등 유통 채널이나 복종에 구분 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이 매장을 거쳐갔다. 또 ‘북촌상회’, ‘마조앤새디’ 등 비패션 아이템도이 곳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났다.
특히 작년 10월 19일 진행된 ‘마조앤새디’ 팝업 스토어는 1주일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박’이 났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으로도 익숙한 ‘마조앤새디’는 만화가 장철연 씨의 동명 웹툰으로 이미 상당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작품. 자주MD팀은 이 웹툰의 캐릭터로 티셔츠, 인형, 머그컵,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웹콘텐츠와 패션을 접목한 스토리MD를 실현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11월 8일에 진행한 동대문 도매업체의 리테일 브랜드 「플레이먼트」도 성공적이었다. 생소한 이름의 이 브랜드는 동대문 생산 기반을 활용한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7일간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또 지난 2월 25일에 열린 공예전문 아트숍 ‘북촌상회’도 화제를 모았다. 금박 복 주머니(2~4만원), 민화가 그려진 안경수건(3000원), 전통문양을 모티브로 한 팔찌와 목걸이(1만5000~1만9000원) 등을 판매해 설을 앞두고 색다른 선물을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웨이브’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롯데는 타 지점으로 이를 확대하고 나섰다. 먼저 오는 15일 잠실점에 두번째 매장(60㎡)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영플라자 명동점과 창원점에는 ‘더스테이지’, 서울역 아웃렛에는 ‘더웨이브플러스’라는 이름의 팝업 스토어 전문매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더웨이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브랜드는 정규 매장으로 오픈하거나 자주 편집숍에 입점시키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마조앤새디」는 올 가을 시즌 MD개편에서 정규 매장으로 편성되며, 올초 영플 ‘더스테이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SM타운’은 오는 4월~5월경 영플라자 지하1층에 롯데와 콜래보레이션 형태로 입점한다.
안치우 자주MD팀 과장은 “‘더웨이브’는 매스를 팝업으로 녹인 최초의 모델”이라면서 “정기 MD외에 그때그때 가장 ‘핫’한 브랜드를 실시간으로 백화점 안에 들이기 위한 창구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웨이브’의 성공은 팀 내 분위기도 바꿔놓고 있다. 작년 연말 롯데 유통계열사 MD사례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내부에서도 성공 사례로 평가 받음에 따라 바이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MD개발에 임하고 있다. 다소 보수적이고 수동적이었던 분위기가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특히 본점 ‘뉴웨이브’는 자주MD1팀이, 잠실점은 2팀이 운영하기로 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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