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만 있으면 쇼핑이 가능해진 지금, 인터넷이 럭셔리업계를 위협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최근 럭셔리업계에서는 인터넷의 전문 럭셔리 중고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중고 럭셔리 제품을 구입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이는 럭셔리업계의 장기적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우려는 근심으로 바뀌는 형국이다.
럭셔리 업체들은 인터넷에서 중고로 팔리는 럭셔리 아이템들의 일부는 카피품이거나 부정적 방법(장물이나 밀수)을 통해 얻은 제품일 수도 있어,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홀려 럭셔리의 진정한 가치인 고품질과 독특한 디자인 감성을 홀대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인터넷 럭셔리 쇼핑몰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 포털 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거래되며, 토착화되고 있는 개인별 블로그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럭셔리 쇼핑몰 측은 판매되는 제품들은 모든 ‘진품’으로 소비자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고가의 럭셔리 아이템을 구매한 뒤 싫증을 느꼈지만 판매할 통로가 없어 옷장에 넣어두었던 아이템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원하는 사람들에 저렴한 가격에 되팔고 그 수익금으로 다시 새로운 럭셔리 아이템을 사기 때문에 오히려 제품 순환속도가 빨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장도 같다. “럭셔리 아이템이 트렌디 아이템처럼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며 한 두 시즌이 지나면 보통 신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싫증난 아이템은 인터넷 중고 럭셔리 쇼핑몰에서 팔고, 신제품은 매장에서 사기 때문에 서로 좋은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처럼 각자의 주장이 다른 만큼 럭셔리 업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속내는 럭셔리 특유의 ‘품위와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누구나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공간―에서 럭셔리 제품이 팔리면서 희소성과 고상한 이미지 손실이 두렵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과거 럭셔리 브랜드들이 누렸던 독특한 자질―시간이 지날수록 품격은 높아진다―이 쇠퇴하고, 손쉽게 구매하고 거래가 가능한 한 단계 아래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대표적 인터넷 럭셔리 쇼핑몰인 ‘포테로(Potero)’는 인터넷 중고시장을 합법화하고 제품에 대한 ‘정품’ 논란을 없애기 위해 권위 있는 업체와 제품을 거래하고 이를 보증하는 제도만 구비된다면 인터넷 럭셔리 중고 마켓은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에게 효과적인 마켓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럭셔리업계의 주장을 맞받아치고 나섰다.
온라인 럭셔리 매장을 통해 브랜드 매력을 느낀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 신제품을 구입하는 일도 늘고 있어 오히려 인터넷을 통한 럭셔리 브랜드의 홍보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찌」를 소유하고 있는 럭셔리 제국 PPR은 “인터넷 중고 럭셔리 몰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 교육을 시키고, 정품과 위조품을 구분하는 안목을 길러준다”며 “인터넷 럭셔리 중고몰은 주로 오래된 디자인을 거래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수도 줄지 않을 것이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결국은 시대와 함께 갈 것인가, 아니면 안다리 걸기를 할 것인가.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는 럭셔리 업체들의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