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5 신수연 기자 ssy@fi.co.kr
르뽀 / 매스밸류 격전지 상권을 가다

2월 15일 수요일. 평일 낮 시간임에도 롯데 노원점의 주차장은 만원이다.
6살 난 아들을 데리고 롯데시네마에 만화 영화를 보러 온 김윤희 씨(35세)는 주차장 5층에서야 겨우 주차 공간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21일 새롭게 문을 연 롯데 노원점이 노원구 주민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새 단장으로 편리해진 쇼핑 공간에 기존의 문화 센터와 12층의 롯데시네마, 2층의 까페 ‘미고’가 어울어져 지역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김 씨는 “롯데 시네마가 생긴 후 아이를 데리고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가족들과 함께 온다. 모임도 백화점에서 여는 일이 늘었다. 아이를 데리고 오기도 편하고 식사와 음료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와 까르푸, 2001아울렛과 세이브존이 모여있는 유통의 격전지 노원구의 유통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백화점과 아웃렛은 의류 쇼핑 공간, 할인점은 신선 식품과 공산품을 구입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소비자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백화점에 가고, 신선 식품을 사기 위해 아웃렛에 가며, 옷을 사고 문화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할인점에 간다. 유통 형태와 관계없이 좋은 상품이 있는 곳이라면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것이다.
중계동에 살고 있는 최혜자 씨(59세)는 구매 품목에 따라 찾는 매장이 다르다.
직장 생활을 하는 딸과 3살 된 손녀딸의 옷을 구입할 때는 2001아울렛을 찾는다. 평소 가볍게 쇼핑을 하기 위해서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아울렛 매장을 찾는 편. 반면 자신의 옷을 살 때는 세이브존을 자주 간다. 2001아울렛은 젊은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로 채워진 반면 세이브존은 어덜트와 커리어 조닝도 충분히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까르푸와 롯데마트는 신선 식품과 공산품 구매 시 가지만 식당가를 이용하는 일도 잦다. 최근에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던 롯데마트의 상품이 좋아지고 「무인양품」이 입점해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자주 찾고 있다. 유아용품과 공산품 구입에 좋은 까르푸는 1층에 몇 개의 브랜드 매장과 지하 1층에 PB의류가 구성돼 있지만 아직 패션은 약하다.
하지만 식품 구매 시에도 까르푸나 롯데마트 같은 할인점에 가기보다 집에서 가까운 2001아울렛을 가는 일이 많다. 아웃렛의 식품 코너도 할인점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할인점은 신선 식품 구매보다 미용실이나 동물병원 이용을 위해 찾는다.
최 씨는 “할인점, 아웃렛 매장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에 따라 비교해서 구입한다”며 “유아동복의 경우는 백화점 할인 코너와 아웃렛 매장에서 같은 옷을 팔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은 비싼 옷, 아웃렛은 싸고 저렴한 옷을 파는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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