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0 정인기 기자 ingi@fi.co.kr
40조원 내수 시장 규모 비해 지원은 구멍가게 수준
아직도 소재 산업 일부분이라는 정부 인식부터 바꿔야

새해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들의 패션산업 지원 예산은 얼마나 될까?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디자인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문화적인 콘텐츠이면서 비즈니스로 만들어 가기에 가장 적합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패션산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달리 실제 지원은 ‘예산’이라고 하기에도 미미한 수준(도표 참조)이다.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40조원을 상회하고, 산업 종사자들 또한 여느 산업과 비교해도 기여도가 높지만 정부의 지원은 ‘구멍가게’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편성 예산도 상당 부분은 컬렉션과 디자이너 지원 사업 등에 치중돼 있어 정작 패션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시킬 중장기 플랜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관련성이 높은 지식경제부의 예산은 50여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제대로 된 지원책을 펼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9개 중견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은 형식적인 전시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정부가 2015년까지 경쟁력 높은 글로벌 브랜드 3개를 육성하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예산이 연간 13억원에 그치고 있어 기업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뉴욕에서 가진 컨셉코리아에 이어 올해는 콘텐츠 개발사업을 새롭게 편성했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의 소극적인 지원은 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과 산업을 대표하는 민간 단체의 역량 한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패션산업은 이미 내수시장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서는 등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인디텍스, H&M, 유니클로, 갭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시장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인 산업 육성책이 나와야 한다. 더욱이 최근 K팝 열풍에서 보듯 문화와 결합한 ‘문화 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과 브랜드 중심의 체계적인 지원책 절실
인디텍스, H&M, 패스트리테일링 등 패스트 패션으로 대변되는 해외기업들은 연간 20조~30조원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운영하는 기업인들도 세계적인 갑부 명단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아직도 주무 부서인 지식경제부는 패션산업을 관련 소재산업인 섬유산업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고, 심지어 패션산업을 전담할 부서도 없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패션 브랜드를 육성한다면 관련 섬유산업이 동시에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 관료들의 인식 변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서울시와 대구시가 가장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비해 2억원 줄어든 103억원을 편성했으며, 이 가운데 31억원을 서울패션위크에 배정했다.
서울시 측은 “컬렉션 부문은 크게 줄이는 대신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일어날 수 있는 컨벤션 중심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또 텐소울서울, 트라노이 등 유럽 중심으로 펼쳤던 해외 마케팅도 아시아 중심으로 이동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싱가포르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나타냈으며, 올해는 중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대구시는 디자인 지원사업에 40억원을 배정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구패션페어에 7억원을 지원한다. 또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의 판로 지원사업에 5억원을 추가 편성하기도 하는 등 신진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패션페어에서 인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대구 패션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요 상권에 셀렉트숍을 오픈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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