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신년사로 본 2013년 패션·유통 시장

2013-01-10 김정명 기자 kjm@fi.co.kr

“위기를 도약의 기회 삼는다”

패션·유통기업 CEO들의 2013년 경영 화두는 ‘질적 성장과 위기 돌파’로 요약되는 분위기다.
새해 CEO들의 신년사는 전반적으로 격려와 희망을 담았지만 곳곳에서 예년과 사뭇 다른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본지가 주요 패션·유통기업 신년사를 살펴본 결과, CEO들은 위기 탈출을 위해 ‘내실 경영’으로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신규 사업과 해외 진출 등 ‘신성장 동력’을 모색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키워드도 지난해 ‘속도·집중·미래·도전·리스크 관리’에서 올해는 ‘신규사업 강화, 역지사지, 글로벌, 스피드, 효율, 혁신, 반응’등을 통한 질적 성장과 위기 돌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제일모직 ‘신규 안정화&글로벌’, 이랜드 ‘지식 경영&나눔’
연말 인사를 통해 제일모직 패션부문 신임 대표에 취임한 윤주화 사장은 ‘앞선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패션 컴퍼니’를 제시했다.



윤 사장은 “개별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에잇세컨즈」, 「빈폴아웃도어」, 「에피타프」)의 안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에잇세컨즈」는 ‘한국형 SPA 브랜드’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2015년 4000억원, 2020년에는 중국까지 포함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지식경영, 감사와 나눔’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이랜드 지식경영은 지난 13년 동안 우리가 땀과 노력으로 이룬 결과”라며 “지식으로 경영하는 지식회사의 지식근로자(경영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지난해 336억원을 어려운 이웃과 나눴고 올해에는 직원 개개인이 시간, 관심, 돈, 재능, 힘을 어려운 곳에 함께 나누자”고 당부했다.



◇ LG패션 ‘꿈과 감동’, 코오롱 ‘성공 퍼즐2013’



구본걸 LG패션 회장은 국내 경기의 악화로 인한 내수 소비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 증대가 계속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브랜드력 강화, 유통의 효율화, 내부 인프라 구축’을 올해 경영전략 목표로 밝히고 “2017년까지 3000억원 이상 브랜드를 10개 이상 배출하며 ‘고객에게 꿈과 감동을 주는 브랜드 하우스’를 목표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지침으로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그룹 통합 시무식에서 “퍼즐의 한 조각이라도 빠지면 그 퍼즐은 완성되지 않는다”며 “너와 내가 한 조각씩 성공의 이유를 만들어 코오롱의 미래라는 큰 퍼즐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성공 퍼즐 배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코오롱의 성공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한 조각이 바로 임직원 개개인”이라며 “언제 어디서든지 이 배지를 달고 성공에 대한 집념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 위기 때는 고통 감내해야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는 “2012년에 다져온 기반을 발판으로 2013년에는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발휘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설파했다.



덧붙여 “뱀은 고통을 감내하며 스스로 허물을 벗음으로써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서 “백화점은 우수한 상품과 친절한 서비스가 업의 본질이니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김웅기 인디에프 회장도 “창조적인 혁신은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과 과거의 나를 탈피하고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나부터 시작하고 나부터 이끌어 내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혁신, 새로운 인디에프를 만들어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또 “필요성을 끄집어내고 감성을 자극하는 조그마한 아이디어에서부터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작고 가까운 것 하나부터 고민을 함께 하자”고 했다.



◇ 효율, 내실, 지속 성장 추구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미래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한해를 만들자”면서 “효율 중심의 내실 경영과 장기 불황 극복, 고객가치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만중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도 “매출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조직의 슬림화, 경영 다각화 등을 통해 효율을 다지고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모두가 주인의식과 자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스스로 책임 의식을 갖기 바란다”면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역지사지 정신으로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지속하고 합심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위기에도 도전은 계속되야
윤윤수 휠라글로벌&아쿠쉬네트 회장은 “휠라 임직원 모두는 온고지신의 교훈을 바탕으로 창조적 도전을 계속해 나가자”면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 사업에 2개의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하는 도전을 했다”면서 “올해는 이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신규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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