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혈투, 최후 승리는? - 르포

2006-02-25 김정명 기자 kjm@fi.co.kr

르포 / 할인점 최대 격전지, 구미를 가다





할인점 3사의 자존심을 건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 경북 구미.
광평 5거리에서 수출탑까지 1킬로미터 남짓한 도로 한편에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오전 11시 50분. 구미인터체인지를 들어서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롯데마트 구미점에 도착했다. 거리는 한산했지만 의외로 매장 안은 고객들로 꽤 붐볐다. 매장의 판매사원에게 물어보니 “졸업 시즌이라 졸업식을 마치고 찾은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다”고 알려줬다.



영업 면적 5천540평의 롯데마트 구미점은 경쟁 점포에 비해 가장 넓을 뿐만 아니라 쇼핑부터 교육, 레저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서울 강남의 유명한 피트니스클럽인 줄리엣짐이 4층에 입점해 있고 구미 유일의 해산물 패밀리레스토랑인 바이킹을 비롯해 가족 단위 쇼핑객을 모으기 위한 부대시설들이 요소요소에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300평에 달하는 대규모 놀이시설부터 어린이 전용 사진관, 서점에 이르기까지 마치 어린이를 위한 할인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놀이 공간에서 만난 윤정희 씨는 “아이들을 위한 여러가지 시설이 있다보니 6살짜리 아이가 롯데마트 가자고 자주 보챈다”며 “한 번 두 번 이렇게 오다보니 쇼핑도 이곳에서 하고 식사도 하게 돼 벌써 단골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점장실을 찾아 송승원 점장을 만났다. “하루 평균 매출이 3억원 정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오픈했기 때문에 아직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객수와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와줘서 이 추세라면 1~2년 안에 경쟁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곳에 입점한 패션브랜드는 모두 59개. 서울 잠실의 월드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나 돼 평균 17%보다 10% 이상 높다. 지난달 패션 브랜드 중에서는 「파크랜드」가 7천만원, 「잭앤질」이 5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마트를 나오자마자 저만치 이마트 간판이 큼지막하게 보였다. 직선거리로는 400미터. 보통 걸음으로 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2년 6월 문을 열고 일찌감치 터를 닦아온 이마트도 할인점 업계 1위의 자존심을 걸고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3천300평) 패션이나 문화부문에서는 경쟁점포에 다소 열세지만 신선식품 부문에서의 월등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들을 지키고 있다.



소비자들도 젊은층은 다소 빠져나갔지만 중년층 이상의 주요 고객들은 그대로다. 한 판매사원은 “주말에는 고객이 확 줄어든게 눈에 띄지만 평일 쇼핑 고객은 그다지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윤현진씨도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에도 한 번씩 가봤지만 꼭 그곳으로 옮겨가야할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익숙한 이마트에서 쇼핑하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나와 홈플러스까지는 택시를 탔다. 기본요금 거리(600미터)도 안되지만 택시기사에게 소비자 동향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15년째 개인택시를 하고 있다는 김윤연 씨는 “번쩍번쩍한 할인점이 양 옆에 들어섰지만 아직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손님들이 많다.



구미 사람들 성향이 새로운 것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니지 않기 때문에 새로 생긴 점포들은 당분간 고생 해야할 것”이라며 “매장 앞에 늘어선 택시 줄을 보면 어디가 제일 손님이 많은 곳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11일 앞서 문을 연 홈플러스도 롯데마트에 뒤질세라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4개의 강의실 및 문화홀, 갤러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문화센터는 홈플러스만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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