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오픈되는 대형 할인점은 50여 개에 이른다. 1, 2위 업체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14개점을 오픈하는 것을 비롯 롯데마트가 12개점을 추가한다. 여기에 까르푸와 GS마트, 메가마트 등을 더하면 신규 오픈점의 수는 50여개가 넘는다. 또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 세이브존, 마리오 등 주요 아웃렛 유통도 20여개점의 신규 출점 계획을 밝히고 있어 할인점ㆍ아웃렛 등 매스밸류 유통은 올 연말까지 300여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PB를 강화하거나 내셔널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기로 하는 등 패션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어 향후 패션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윤재헌 이사는 “현재 국내 대형 소매점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인 162조원의 40% 수준이다. 선진국의 비중이 6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아직까지 할인점의 매출은 가전이나 식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부문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패션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와 맞물려 잠재성장률이 높다”고 말했다.
송재상 이마트 매입팀장은 “올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2001아웃렛, 뉴코아 등 매스밸류를 지향하는 대형 소매점의 패션시장 규모는 대략 5조원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당분간 매년 10% 가까운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최근 할인점들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PB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단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993년 1호점 오픈이후 매년 높은 수치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8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을 추월하기도 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매장 연출과 상품구성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마트는 패션 부문에서 지난해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는 최근 디자인실을 신설하고 올 가을에 제2 PB를 출시하는 등 패션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80여 개 점포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이마트의 전략.
홈플러스는 패션 테넌트숍의 업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최근 테넌트숍에는 백화점 위주로 영업했던 유력 패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백화점식 매장 구성으로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겠다는 것.
최창규 테넌트팀 차장은 “여성 고객을 구매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테이스트에 따라 4∼5가지 전문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 매장을 영·캐릭터·커리어·미씨 등으로 세분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패션기업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아웃렛 매장 특화와 소싱력 강화를 통한 PB부문활성화 등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쇼핑 상장에 따른 대규모 자금 투자와 롯데백화점의 우수한 맨파워를 최대한 활용해 유통 강자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
뉴코아와 2001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행보는 매스밸류 유통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유통사업 부문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 가운데 패션 부문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절대적인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뉴코아와 2001아울렛은 10여 개점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매스밸류 유통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상위 3대 할인점들의 치열한 세력 다툼과 이랜드를 배경으로 한 뉴코아ㆍ2001아웃렛의 세력 다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