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수익 경영으로 불황 돌파

2012-12-13 정창모 전문기자 

높은 유동자산, 낮은 부채비율로 견실한 구조 갖춰

◇ 「더 도어」 사업중단
F&F는 올해 신규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더 도어」의 사업을 중단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이 다수의 신규 브랜드 진출과 해외 브랜드 국내 도입 급증 등으로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F&F의 「더 도어」 사업 중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이후부터는  「더 도어」의 제품 생산 및 매장 확장, 마케팅 등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도어」는 지난 3월 강남대로에 1호점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초기 F&F는 강남 지역에서 브랜드를 실험한 뒤 도봉산,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에 15개 매장, 연말까지 45개 매장을 열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또 기존 브랜드와는 다르게 기능성 중심의 제품에서 아웃도어와 캐주얼을 접목한 신개념 브랜드의 전개 방침을 세웠고, 가격 정책도 중저가로 합리적인 가격 제안에 역점을 둔 상황이었다.
즉 고가의 고어텍스 제품이 아닌 국내 형편에 맞는 가벼운 등산용 제품인 것이다. 「더 도어」는 의류 외에 슈즈, 백팩, 캠핑용품 등을 갖추어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의 장기 침체와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 과열로 결국 10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 중단을 맞은 상황이다. 사업 중단의 핵심은 역시 매출 부진인 것으로 보여진다. F&F는 자체 브랜드 「더 도어」와 라이선스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데 전략적으로 시작한 ‘「더 도어」 매장에서 「더 도어」 제품보다 「디스커버리」 제품의 매출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발생된 것.





◇ 「디스커버리」 매출 성장세
지난 7월 국내 총판 계약을 맺은 「디스커버리」는 9월까지 매출액이 12억7500만원으로 F&F의 전체 매출의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즉 라이선스 도입을 통한 유통 기반 제품의 매출이 자체 생산과 기획 제품보다 훨씬 크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기존 생산 브랜드의 유지에 큰 의미가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앞서 F&F는 지난해 11월 「엘르스포츠」의 전개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이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 정도였으며, 라이선스 기간이 올해 말까지 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지 않아 조기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 올해 7월에는 「바닐라 B」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바닐라 B」도 전체 매출에서 15%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였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경영 효율화를 위해 브랜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리했다.



패션업계의 전반적인 현상이지만 3/4분기를 놓고 볼 때 F&F의 실적 역시 좋은 편이 아니다. 영업이익이 4억원으로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매출액도 483억원으로 8.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억원으로 85% 감소했다. 3/4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69.3%, 당기순이익은 58.3% 감소했다. 또 최근 물류 창고 신축에 소요되는 투자금이 당초 예상했던 172억원에서 22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비용 증가 요인도 악재로 작용했다.





◇ 안정적인 성장 유지 전망
최근까지 나타난 F&F의 현황을 보면 일견 실적 악화로 보여질 수 있지만 내수 시장 전반이 총체적인 경기 불황 국면임을 감안할 때, 아직도 건재를 과시하며 타 업체에 비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주력 브랜드인 「MLB」의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또한 「MLB 키즈」도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과거 「엘르스포츠」나 「바닐라 B」의 전개 중단을 결정했던 시점이 매출이 감소세로 접어들 때 였다는 점에서 브랜드 유지 여부의 판단이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르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증하듯 F&F는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영업 손실이 발생하거나 순손실이 발생한 적이 없다. 이번 「더 도어」의 브랜드 중단도 대체할 브랜드인 「디스커버리」가 있기 때문이었으며, 기존에 투자한 매장 20곳도 ‘「디스커버리」 간판으로 바꿔 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해외 SPA 브랜드에 밀려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타 중견 업체들 보다는 우선은 800억원이 넘는 유동자산과 25.6%의 낮은 부채비율, 250%의 유동비율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경영 악화 요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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