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百 뛰어넘을 패션 채널로 각광

2012-10-26 김하나 기자 khn@fi.co.kr

GS샵, 손정완 「SJ.WANI」·아웃도어 「페리노」 등 독점 판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홈쇼핑이 백화점 못지 않은 패션채널로 각광 받고 있다.
패션 기업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홈쇼핑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백화점 입점만 고집했던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홈쇼핑 방송에 나오기도 하고, 콧대 높은 디자이너들이 홈쇼핑과 손잡고 브랜드 론칭을 감행하기도 한다.
홈쇼핑도 패션 부문 강화에 적극적이다. 홈쇼핑은 패션 부문의 주 고객층인 30~40대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자 디자인, 품질, 합리적 가격 삼 박자를 모두 갖춘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홈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사만의 차별화 콘텐츠 생산에도 몰두하고 있다.



◇ 불황 타고 매출 쑥쑥
최근 깊어진 불황에 백화점 고객이 홈쇼핑으로 옮겨가며 홈쇼핑의 패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GS샵은 올 상반기 패션 부문의 매출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잡화는 60%, 의류와 속옷은 각각 30%씩 늘었다. 또한 TV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0%에서 올해 23%로 증가했다.
고소영을 CD로 영입해 이슈 몰이한 CJ오쇼핑도 올해 패션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이 작년 대비 33%나 늘었다. PB와 언더웨어의 매출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CJ오쇼핑이 장민영 디자이너와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만든 야심작 「엣지(A+G)」는 방송 1시간만에 4600건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6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기존 패션제품의 평균 주문건수인 16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대홈쇼핑의 잡화 매출도 작년보다 42% 증가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2.5배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 GS샵 ‘패션 왕좌’ 노린다
홈쇼핑 업계의 선두주자 GS샵은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와 카테고리에 집중한 전문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며 ‘패션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이로써 현재 주력하는 패션 상품만 50여 개에 달한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세컨드 브랜드 「SJ.WANI」를 비롯해 이석태 디자이너와 협업한 가죽 전문 브랜드 「칼 이석태X로보」와 울 전문 브랜드 「쏘울」,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틴 이큅먼트」 「페리노」 등을 론칭한 GS샵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패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한 「쏘울」은 코트와 니트 등 8300벌이 팔리며 하루 매출만 11억원을 올렸다. 
내셔널 브랜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일 GS샵이 선보인 「스튜디오보니」의 럭스더블코트와 라쿤머플러 세트는 방송 시작 후 19분만에 5100세트 전량이 완판됐다. 「보니알렉스」의 세컨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인지도도 높은데다 울 90% 고품질에 1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져 불황에도 ‘대박’을 쳤다.
또한 GS샵은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프랑스 토털 브랜드 「모르간」은 지난해 매출 25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도 이미 300억원을 넘겼다. 「빠뜨리스 브리엘」도 현재 약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 CJ오쇼핑, ‘PB+미디어 커머스’ 붐 
CJ오쇼핑은 관계사 CJ E&M의 인프라를 이용해 ‘스타 브랜드’ 육성에 힘 쏟고 있다. CJ오쇼핑은 2009년부터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를 영입해 ‘셀렉샵’이란 타이틀의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최범석, 고태용, 크리스 한, 이도이 등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브랜드를 대거 소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문화사업을 추진하며 장민영 디자이너와 함께 여성복 브랜드 「드민」을 론칭했다. 또 최근 설립한 패션브랜드컨설팅 연구소 ‘오트렌드랩’과 패셔니스타 고소영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는 등 이슈 몰이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스타릿」 「피델리아」 등의 PB와, 「로우알파인」 「슈대즐」 「에클레어 바이 휘」 등의 독점 브랜드를 강화하는 한편 「mid by 까르벤정」 「에바주니」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패션 부문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 쌍두마차, 게 섯거라!
GS샵과 CJ오쇼핑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가운데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 들어서만 18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달 여성복 브랜드 「지니에쉬 뉴욕」에 이어 지난 23일 이현경ㆍ이현영 자매의 「꿀자매」를 독점 론칭했다.
또한 배우 신은경과 론칭한 「페클로젯」과 최복호 디자이너의 쥬얼 밍크 울 코트가 올 상반기 각각 106억원, 10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독점 브랜드의 선전도 눈부시다.
현대홈쇼핑의 대표 프로그램 ‘클럽노블레스’도 방송횟수 1000회를 달성했다. 클럽노블레스는 2002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23만명의 고객과 거래, 42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1000회를 기념해 지난 22~26일까지 5일간 특집방송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년간 대표 홈쇼핑 5개사에 전달한 개선 사항이 286건에 달하며 홈쇼핑의 자체적인 고객 서비스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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