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내셔널 브랜드를 구하라!

2012-10-18 김하나 기자  khn@fi.co.kr

패션 업체 최우선주로 등극·홈쇼핑용 상품 제작도 활발



홈쇼핑이 난항을 겪는 내셔널 패션 브랜드의 구원 투수로 떠올랐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가두점 매출이 급락하고, 마진이 낮은 백화점에서까지 내몰릴 위기에 처한 내셔널 브랜드들이 ‘불황의 강자’ 홈쇼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 내셔널 브랜드의 유통이 가장 활발한 곳은 GS숍. GS숍은 올 가을 「베스띠벨리」 「꼼빠니아」 「비지트 인 뉴욕」 「라빠레뜨」 등 다양한 내셔널 브랜드를 방송에 내보냈다.
2009년부터 「뱅뱅」 「UZIG」 「미니멈」 「보니알렉스」 등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하기 시작한 GS숍은 불황에도 큰 수익을 내며 패션 업체의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동광인터내셔날은 GS숍을 통해 「숲」 「애드호크」 「비지트 인 뉴욕」 등 3개 브랜드를 전개하며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여름 「숲」의 기획 상품, 아이스 배기 팬츠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2800건의 전화 주문이 접수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CJ오쇼핑도 내셔널 브랜드를 주요 시간대에 배치하며 패션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인어패럴의 「에쎌리아」는 작년 CJ오쇼핑을 통해 165억원의 외형을 기록했고, 「코데즈컴바인 언더웨어」도 올 2차례 방송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또한 「지센」 「올포유」 「막스포라」 등 여성복 브랜드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과거 홈쇼핑은 패션 업체들에게 ‘떨이용’ 판매 채널로 통했던 것이 사실이다. 홈쇼핑은 저렴해야만 팔린다는 선입견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싼 맛’에 구입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터.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유명 브랜드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에 유익한걸 알면서도 재고 처리시를 제외하곤 잘 이용하지 않는 채널이었다.
그러나 최근 홈쇼핑이 바쁜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유통 채널로 부상하면서 가격 저항이 낮아졌고, 기존 브랜드와 다른 별도 라인을 전개하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보완책이 생기면서 패션 업체 내부에 ‘홈쇼핑’ 전담 부서가 신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급하는 상품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이월 상품 등 팔고 남은 재고를 공급했지만 최근 패션 업체들은 홈쇼핑용 상품을 따로 제작한다.
홈쇼핑의 주 고객층인 20대 후반~40대 여성을 타깃으로 디자인과 사이즈를 재구성하고, 전파 방송 특성상 화려한 컬러가 인기라는 점을 반영해 상품군을 늘리기도 한다. 「보니알렉스」에서 론칭한 「엔보니」와 같이 따로 홈쇼핑용 세컨드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동광인터내셔날의 GS숍 전용 상품은 대히트를 기록했다. GS숍과 거래 후 최고 매출을 올린 「숲」 패딩 야상과 올 여름 출시한 아이스 배기 팬츠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등극, 온라인 채널이나 백화점 못지 않은 수익을 거뒀다.
동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홈쇼핑은 패션 업체들이 주로 거래하던 기존 채널과 달라 홈쇼핑 전용 제품 제작의 경우 기획부터 철저히 홈쇼핑측과 협의을 통해 진행된다”면서 “방송 전까지 홈쇼핑 PD, MD, 쇼호스트 3명의 최종 확인을 거치는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적중율도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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