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복고 바람 몰고 온 ‘응답하라 1997’

2012-09-07 정민경 기자 jmk@fi.co.kr

드라마 인기에 90년대 스타일 관심도 높아

1990년대 부산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2030세대들이 푹 빠졌다.
띠- 띠- 하는 소리와 파란 화면의 PC 통신, DDR(댄스음악에 맞춰 전후좌우 방향의 센서판을 밟는 게임기), 다마고치(애완 동물을 기르는 달걀 모양의 게임기), 삐삐(무선 호출기), 워크맨(휴대용 카세트 레코더)… 2030세대의 기억에 남아있는 1990년대 후반의 ‘잇 아이템’들이다.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방송에서는 이례적으로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이 났다. 제작진이 실제 경험한 일을 토대로 자문을 받아 현실적인 내용을 담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재현을 이룬 것이 주효했다. 또 2012년 트렌드의 중심에 선 2030세대를 공략해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한 것이 1990년대의 신(新) 복고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패션도 복고 열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유행했던 패션 중 현재 트렌드에 맞춰 적절히 변형하면서 다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을 비교해봤다.





◇영원한 스테디셀러 데님 패션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고 통이 넓은 힙합 바지, 헐렁한 티셔츠, 재킷, 멜빵바지 등은 1990년대를 대변하는 대표 아이템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데님이 각광을 받으면서 데님 아이템과 ‘청청 패션’(위아래 옷을 모두 데님 소재로 입는 것)이 유행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 청청 패션은 최근 스타들이 즐겨 입으면서 다시금 트렌드로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 화려한 컬러, 스키니 핏, 빈티지 워싱 등 스타일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패션계 스테디셀러다.



◇더플 코트가 부활했다
요즘의 청소년들이 고가의 노스페이스 다운 점퍼를 교복처럼 입듯 1990년대는 너나 할 것 없이 더플 코트, 일명 떡볶이 코트를 입고 다녔다.



추억 속 패션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더플 코트는 2012년 가을 다시 나타났다. 떡볶이 모양의 여밈 단추로 스타일을 바꾸거나, 컬러와 소재를 변형하거나, 기장을 짧게 줄이는 등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것. 패션 브랜드들은 시즌 신상품에 더플 코트 디자인을 1개 이상 활용해 유행을 예고했다. 



◇보다 세련된 백팩 스타일
교복을 입는 학생들에게 가방은 꼭 들고 다녀야 하는 필수적인 아이템이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다. 1990년 후반 「이스트팩」 「잔스포츠」 등 백팩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은 단순한 대신 빨강, 노랑, 초록, 분홍 등 톡톡 튀는 컬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컬러 뿐 아니라 기본 모양에 패턴을 프린트하거나 수를 놓거나 하는 등 종류가 늘었다. 가방 모양도 백팩, 숄더백, 클러치백 등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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