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서울=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패션협회, GTC 지원에도 40개 브랜드만 참가

70년 전통의 세계 최대 패션 종합박람회 ‘매직(MAGIC)’에서 국내와 같은 불황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8월 20~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매직쇼'(http://magiconline.com)에는 전세계에서 8만1000여 명의 참관객이 몰려 패션산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했다.
4000여 개 업체가 개설한 부스는 역대 최대인 30만4800m²를 훌쩍 넘겼다. 지난 2월에 열린 춘계 매직쇼보다 참관객은 2만 1000명, 부스 판매 규모도 20%나 늘었다.
매직쇼 주최사인 ‘WWD매직쇼’ 크리스토퍼 그리핀 부회장은 “규모면에서 지난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패션 시장이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회복기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추계 매직쇼가 이를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뜨거운 거래 현장에 참석한 한국 섬유·패션 기업은 40개. 한국 패션, 소재기업들은 지난 2000년부터 13회째 참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참여가 미미한 실정이다.
◇ 트레이드 쇼 꾸준히 참가한 기업은 반응 좋아
2008년부터 매직쇼에 참여해온 「버커루진」은 올해 매출보다는 브랜드를 알리고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과 트렌드를 체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미국 내 홀세일로 유통하다 최근에는 미국 내 4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셀렉트 숍 『버클』에도 입점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내달에는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본격적인 브랜드를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퀸텀에너지는 지난 7월 미국 뉴욕 텍스타일쇼에도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퀀텀소재 특수 원단으로 화제몰이를 하기도 했다. 이번 매직쇼에서도 개막 이틀만에 180여 개 업체 바이어들이 방문하는 등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중소기업 위한 지원책도 마련
한국패션협회는 이번 매직쇼에 14개 참가 업체를 지원했다. 업체가 자비로 부스 참가를 할 경우 부스 임차료 및 항공비, 숙박비 등을 전부 합쳐 약 2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협회측은 부스 임차료 비용을 최대 50%까지 지원해 참가 업체의 부담을 덜어줬다.
경기섬유마케팅센터(GTC)는 4개 부스를 설치, 소속 업체들의 샘플을 전시했다. 「자라」는 현장에서 25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결정했으며, 미국 패션 회사 ‘JC페니’와 ‘페이리스’ 등과도 상담을 진행했다. GTC에서 운영하는 전시 부스 비용은 전액 정부에서 충당한다.
◇ 못가는 것? 아니, 안 가는 것!
이러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참가하는 기업체의 수는 저조하다. 이유는 트레이드 쇼 성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제 트레이드 쇼에서 대규모의 수주가 이뤄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매직쇼만 하더라도 바이어의 대다수가 작은 규모의 부띠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참가 기준에도 ‘6개 이하의 수량도 오더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또 대부분의 전시 업체도 재고를 먼저 확보한 뒤 참가해 즉각적인 배송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영세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시스템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참가 비용을 지불하고,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르는 제품을 미리 생산해 트레이드 쇼에 나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트레이드 쇼보다는 ‘쇼룸 비즈니스’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수시로 샘플을 제작·전시하면 해외 바이어들에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을뿐더러 효율적으로 생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최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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