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업계 상반기 실적 사상 최악

2012-08-24 정창모 전문 기자 jcm@fi.co.kr

대기업·중견 기업 모두 매출 증가 불구 수익성 급락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의류 업체들의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고서 분석 결과 실적 악화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4분기는 물론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볼 때 상위 의류 업체 매출액은 대부분 증가한 모습이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선 제일모직의 경우 2/4분기 매출액과 이익율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전자 재료 부문에서 기업 전체의 이익 기여도가 54%를 차지, 주로 전자 재료 부문의 성장세가 제일모직의 매출과 이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패션을 주업으로 하는 상위 업체들은 더욱 심각하다. LG패션은 영업이익이 무려 24.5%나 하락했다. 동양증권은 이러한 요인에 대해 할인 판매가 늘고 재고 자산 평가 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최근 4분기 영업이익이 계속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섬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6.4%나 하락했다. LIG투자증권은 한섬이 2/4분기 영업이익도 159억원으로 전년대비 26.6%나 감소해 기대치를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며, 외형 성장이 거의 정체되면서 고정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연결 실적으로 실질적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사실은 아큐시네트나 타이틀리스트 등 해외 인수 브랜드들의 지분법 평가 이익 때문이지 실질 패션 브랜드들의 성장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이 아니다.



◇ 중견 업체 경영 실적 더욱 심각
대기업 계열과 상위 업체를 제외한 중견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문제이다. 우선 신원은 계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고, 코데즈컴바인은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F&F나 엠케이트렌드 등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씩 하락했다.



.이러한 요인은 최근 SPA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있더라도 중저가 또는 중가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전개하는 내수 중심의 업체들이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실적 악화의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최근 생산 브랜드의 철수나 매각 등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 SK네트웍스·베이직하우스 선전
우선 SK네트웍스의 경우 패션 부분의 성장세가 매우 양호하다. SK네트웍스 패션BHQ에서 잠정 집계한 패션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3000억원 수준이다. 전년대비 약 15%나 성장한 모습이다. 영업이익 또한 약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브랜드와 해외 유통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신한금융투자는 분석을 통해 타미힐피거, DKNY 등 캐주얼 브랜드군이 20% 이상 성장하며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적자였던 클럽모나코 브랜드의 흑자 전환이 좋은 실적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외 해외 브랜드들의 성장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중견 업체 중에서 눈에 띄는 업체는 역시 베이직하우스이다. 우선 상반기 전체 실적도 좋았지만, 지난 분기만 놓고 본다면 전년대비 급등한 모습이다. 물론 1/4분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급증으로 어닝쇼크가 있었지만 2/4분기에서 많이 회복된 모습이고, 최근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본다면 하반기에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여진다.



◇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전문 투자기관에서 전망하는 하반기 의류 업체 실적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물론 2/4분기를 실적의 저점으로 3/4분기 이후부터 개선을 전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이 따르지 않고 있어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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