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7 정인기 기자 ingi@fi.co.kr
한국 문화 위상 높아지면서 국내 브랜드 가치 상승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자본이 중국 패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한국 패션 브랜드에 투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 동안 한국 브랜드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영향력이 국내에 한정됐다는 측면에서 외국 자본은 물론 국내 금융업계도 ‘고위험 저수익(High Risk Low Return)’을 이유로 투자에 인색했다.
그러나 최근 K-POP과 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외국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한국 패션을 선호하는 중국 내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한국 문화 위상 높아지면서 국내 브랜드 가치 상승
최근 프랑스 악사(AXA)의 아시아법인 대표가 몇몇 국내 패션기업을 방문하면서 중국 패션 유통기업인 씨배너(C-Banner) 오너와 동행했다. 가치 있는 한국 패션 기업에 악사가 투자하고, 중국 내 영업은 중국 여성제화 2위 기업인 시장점유율 7.4%의 씨배너가 담당하기로 한 것. 지난해 홍콩증시(HKSE)에 상장한 씨배너는 3억3000만 달러 규모 매출(2011년 기준)에 1746개의 백화점 중심 유통망을 전개하고 있다.
대주주가 중국 기업인 미국 GPH도 국내 패션 기업을 주시하고 있다. 그 대주주는 중국 내 37개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패션 기업 2, 3개사의 기업 및 브랜드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유통기업이다. 최근에는 여성복 전문 기업 아르테인터내셔날과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 민성기 한국지사장(60)은 “여성 영 캐주얼과 유니섹스 캐주얼에 관심 높다. 인수 이후에는 1차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정상화시키는 것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할 것이며, 이후 중국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인데, 중국 시장에서는 유통망이 탄탄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패션 기업과 투자 상담을 거친 대부분 투자자들은 국내 패션 기업 경영자의 금융에 대한 낮은 금융지식을 지적하고 있다. 재고 등 지나치게 많은 유동자산과 부풀려진 브랜드 가치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가치평가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당장 이익이 나지 않아도 브랜드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 때문에 경영을 고집하다 ‘때’를 놓친다는 것이다.
◇ 국내 금융권과 대기업도 관심 높아
한편 국내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패션 기업을 투자처로 물색 중인 금융권과 패션 대기업들이 있다.
사모펀드를 운영 중인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최근 2, 3개 국내 패션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민연금과 NHN이 출자한 17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루이까또즈」의 태진인터내셔널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랜드 그룹은 최근 유력 살롱화 브랜드 M과 MOU를 체결했다. 상대적으로 패션 잡화 부문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이랜드는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잡화 시장을 겨냥해 이탈리아와 한국 내 유명 브랜드를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또 이에 앞서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는 여성복 「바닐라비」를 인수했다. 「겟유스트」 「닉스」 「머스트비」에 이어 4번째 브랜드를 인수한 이 회사는 앞으로도 연매출 500억원 안팎의 브랜드 7~8개를 인수할 방침이며, 국내 시장에 안착한 이후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혁진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44)는 “자본 시장의 큰 손들이 탄탄하게 자리잡은 개성있는 한국 패션 브랜드를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있다"면서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와 디자인을 선호하는데다가 한국 브랜드의 성장잠재력이 높아 중국 시장 진출에 관심 높은 브랜드를 우선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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