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프로젝트 ‘삐거덕’

2012-08-17 정인기 기자 ingi@fi.co.kr

7억 투입된 상하이 K-컬렉션 또다시 무산 위기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브랜드 프로젝트(Global Brand Project, 이하 GBP)’가 삐꺽거리고 있다. GBP는 지경부가 2015년까지 3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1차 3개년 사업은 PFIN컨소시엄이 주도했으며, 올 초부터는 한국패션협회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전체 예산이 10억원 안팎에 그치고, 지엽적인 세부 사업에 치우쳐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란 거창한 명칭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 한 기업 경영자는 “기업당 1억원의 사업비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밑그림이 분명치 않아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면서 “주요 행사도 인프라 구축이 아닌 1회성 행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성과가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상하이 ‘K-컬렉션’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실책으로 평가된다.
이 행사는 애초 올 6월 상하이서 K-POP과 패션쇼가 결합된 대규모 이벤트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차 무산에 이어 2차로 예정됐던 8월 행사도 현재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대행사인 유니세스 측에서 10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상하이 현지 사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정부 예산 5억원을 포함해 7억원이 집행된 행사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진행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유니세스는 지난해 GBP 사업 주관사인 PFIN이 선정한 대행사. 지경부는 지난해 2억5000만원에 이어 올해 2억5000만원 등 5억원을 이미 유니세스에 지급한 상태이며, 사업에 참여한 브랜드당 2000만원씩 받은 2억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7억원이 유니세스에 지급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해외, 특히 중국에서 대규모 문화행사를 한다는 것은 사전 치밀한 준비와 전문성 있는 대행사가 맡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대행사를 선정한 PFIN이나 현재 주관사인 패션협회 모두 안일하게 대처해 이 같은 상황을 맞았다”고 아쉬워 했다.



지난 6월 행사를 앞두고 더휴컴퍼니(대표 권성재)는 중국 내 판매점에서 구매고객에게 티켓을 지급하겠다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신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행사가 무산될 경우 정부 예산 5억원에 대해 10%의 이행보증 보험에만 가입돼 있어 대부분 정부 예산을 날리게 돼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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