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잠잠하니 이번엔 갤러리아?

2012-08-10 김정명 기자 kjm@fi.co.kr

명품관 웨스트 수수료 인상 움직임



갤러리아백화점이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대표 박세훈)는 최근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 공문을 발송하고 세부 협의에 들어갔다. 현재 30% 초반인 수수료율을 롯데백화점 본점 수준인 35% 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갤러리아의 수수료 인상 움직임은 지난해 연말 297개 입점 업체 가운데 150개사(50.5%)의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힌 지 7개월 만이다.



갤러리아측은 △지난 수년간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았고 △명품관 웨스트 입점 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이나 외국계 직진출 회사여서 공정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점 업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여성복 K사의 한 임원은 “가뜩이나 매출이 부진해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데 갑자기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협력업체의 숨통을 죄는 행위”라면서 “한번에 4% 인상을 요구해 할 말을 잃을 정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취임한 신임 박 대표이사의 강경 드라이브 정책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벌어진 사태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 내부에서도 업계 현실을 감안해 수수료 인상폭을 최소화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반대 의사를 밝혔던 고위 임원이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주얼 B사의 모 임원은 “인상안을 협의하기 위해 만난 갤러리아 직원들도 위에서 압박을 가하니 어쩔 수 없이 강행할 뿐, 무리한 인상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협상 진행중이지만 갤러리아측 입장이 강경해 타협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4월 이랜드리테일의 수수료 인상 조치에 이어 갤러리아까지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중견 백화점과 각종 쇼핑몰로 수수료 인상이 도미노처럼 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패션기업 C사 대표는 “백화점도 매출이 떨어져서 좌불안석이겠지만 그렇다고 협력업체들의 수수료 인상이 최선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재원이 필요하다면 동참하겠지만 ‘나만 살고 너는 죽어라’는 식의 일방적 수수료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고객이 떠난 불경이 유통업계에 수수료 인상만이 전략이 될 수 있을지 갤러리아는 대책 마련에 더 고심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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