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9 정인기 기자 ingi@fi.co.kr
거대 내수시장 기반 높은 성장 잠재력 업고 국내 업체 눈독
최근 미국 국적의 사모펀드 기업 A사는 국내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B」를 인수했다. 「B」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복 기업이 전개중인 브랜드로서 대부분 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며 연매출 500억원 규모다.
A사는 미국 국적이지만 대주주는 중국 기업이며, 특히 이 기업은 B브랜드 외에도 중견 캐주얼 기업 R사와 근 한 달간 기업 M&A를 협상했었다. 마지막 계약 직전에 R사 오너가 마음을 바꿔 끝내 무산됐지만, 이 기업은 지금도 인수 대상 기업과 브랜드를 물색 중이다.
이 기업의 국내 대리인 C사장은 “현재 국내 백화점과 노면상권에서 안정적으로 유통망을 가진 중상급 브랜드를 인수하고 싶다. 1차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향후 중국시장에도 진출시켜 볼륨 브랜드로 키우고자 한다. 이미 인수한 「B」 역시 한국시장에서 정상급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금 동원력 막강 단기간 유통망 확장 가능…합작 모델 긴요
중국 칭따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칭따오 홍방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을 두 번 방문해 3~4개 한국 패션기업 경영자와 상당히 구체적인 상담을 가졌다. 이 회사는 한국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대상 브랜드를 찾고 있으며, 신규 사업에 200~300억원 규모를 투자할 방침이다.
쩡붜 홍방그룹 회장은 “아이덴티티가 강한 캐주얼이나 디자인력 좋은 여성복 브랜드를 찾고 있다. 중국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매우 많은 만큼 경쟁력 높은 파트너를 만나 제대로 투자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2~3개 한국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방그룹은 캐주얼 「폴플랭크」를 400여개 유통망을 통해 전개 중이며, 「PUCCA」 「MLB KIDS」, 미국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ROYAL VELVET」 등 12개 브랜드를 전개중이다. 「폴프랭크」는 330㎡ 규모의 토털 숍으로 전개 중이며 자수와 가공 등 주요 생산은 직접 해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대표적 남성 캐릭터 브랜드 「GXG」는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한국 중견 패션기업과도 합작을 추진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부산 프레따포르테에서는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 내 상표권 등록 문제로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지만, 빠르면 올 하반기 서울 명동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상품 기획 & 마케팅 강한 한국 기업과 합작
중국 패션기업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상품기획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은 대규모 자본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어 초기 투자금이 적지 않다. 소자본 투자로 리스크가 높았던 한국 기업에 비해 생산과 마케팅, 물류 등 인프라에 제대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성공 확률은 물론 이후 성장잠재력도 높다는 것이다.
김묘환 CMG 대표는 “최근 중국 내수시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이는 또 한번 시장 주도세력이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 제조업을 기반으로 전국적 규모로 성장하던 남성복이나 스포츠는 한계에 이른 반면 여성복과 캐주얼은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하고 있다. 2, 3개 성(省)에서 제대로 브랜딩 할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상품기획력이 강한 한국 기업은 이처럼 자본과 영업력이 우수한 중국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기업 경영권이나 브랜드에 대한 M&A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중국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완다그룹과 업무를 제휴하기로 한 이랜드그룹의 행보도 크게 기대된다. 이랜드는 최근 중국 완다그룹과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완다그룹은 △쇼핑몰 49개 △백화점 40개 △5성급 호텔 16개 △영화관 120개 등을 운영중인 중국 최대 유통업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향후 완다그룹이 설립할 유통망에 효과적으로 입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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