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8 최은시내 기자
히스토리 있는 남성 패션잡화 한 곳에 모은 셀렉트숍

지난 4일 저녁 한남동 블루스퀘어가 세련된 정장차림의 남성들로 북적였다. 저마다 개성을 살린 뛰어난 패션 센스를 뽐내고 있는 광경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피티워모를 연상케했다. 이들 모두 ‘시어서커데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시어서커데이’는 1996년부터 미국 국회의원들이 즐기던 드레스업 데이다. 셀렉트 숍 바버샵과 POT, 「알렉스슈즈」 「피넬타」 「알렌에드몬즈슈즈」 등의 브랜드 및 유통업체 10여 곳이 힘을 모아 패션을 사랑하는 신사들을 위한 파티로 재현해냈다.
이 행사 기획자인 황재환 바버샵 빛과장은 “바버샵은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숍이다. 동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부터 백화점 바이어, 강남 주민과 강북 주민, 캐주얼을 추구하는 소비자와 포멀을 좋아하는 소비자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들이 공통 관심사인 패션이라는 주제 아래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문화의 장을 만들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바버샵은 2010년 오픈한 남성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셀렉트 숍이다. 넥타이, 가방, 벨트, 모자 등 남성을 위한 잡화 아이템은 모두 모여 있다.
온라인 숍을 중심으로 운영해오다 올해 3월 신사동의 맞춤 셔츠 전문 「새빌로우」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며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곳에는 남성복 맞춤복 브랜드 「브라운오씨」도 함께 입점해 있어 멋쟁이 남성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꼽힌다.
현재 스페인 가죽 전문 브랜드 「스티브모노」, 미국 남성 캐주얼 「캐스트어웨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필슨」 등 퀄리티와 역사가 있는 브랜드 30여 개의 제품을 편집해 판매하고 있다.최근에는 「블랙쉽」 「플럭스」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4곳도 입점시켰다.
주요 고객층은 30대 초중반의 남성들이다.
김청수 소금상무는 “대부분 마니아 고객층에 의해 매출이 발생된다. 이들은 히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가치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다. 또 많은 매체의 에디터들과 패션 블로거들이 관심을 가져준 탓에 조금씩 홍보가 되고 있다.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바버샵이 알려져 대중들에게도 어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년 5월에는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황재환 빛과장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을 당시 사무실이 쇼룸의 역할을 대신 한 탓에 아직도 을지로 사무실로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 그래서 이들에게 제대로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도록 직영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FOCUS! 바버샵이 추천하는 핫 브랜드>

장인이 빚어내는 가방_헤리티지레더컴퍼니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헤리티지레더컴퍼니」는 2000년 조시 무노즈와 구스타보 곤잘레스가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다. 이들은 미국 워크 웨어 전문 브랜드「맥과이어니콜라스」에서 각각 33년, 25년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우수한 품질력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이 가방은 공구 가방의 형태를 그대로 따온 것으로 일명 왕진 가방이라고도 불리는 아이템이다. 밀도가 높은 캔버스 원단을 사용해 튼튼하고 모양도 잘 유지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천연가죽 스트랩, 그레인 가죽 버튼 등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트래디셔널 벨트의 진수_레더맨리미티드
1960년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레더맨리미티드」는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 코네티컷주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 두꺼운 면 캔버스와 뱃대끈 등을 이용한 벨트를 전문으로 만드는 하우스 브랜드이며 그밖에 토트백 등의 가방이나 비치 샌들 등도 전개하고 있다. ‘Made In USA’를 자부심으로 여겨 자국 생산을 고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더맨리미티드」의 벨트는 그 종류가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심플한 가죽 벨트부터 컬러감을 강조한 배색 벨트 부터 무늬를 새겨넣은 벨트도 있다. 이 디자인들은 모두 트레디셔널에 기반을 뒀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내추럴한 색감이 돋보이는 타이_더힐사이드
「더힐사이드」는 2009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전 세계에서 조달한 원단으로 슬림한 타이, 행커치프, 반다나, 스카프 등을 만든다.
손으로 직접 짠 원단에 천연 염색을 하기 때문에 내추럴한 색감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돋보인다.
현재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브랜드는 ‘바버샵’에서 최초로 국내 시장에 소개한 바 있다. 현재는 조금씩 취급하는 숍들이 늘어났지만 30여 종이 넘는 많은 아이템 수를 보유한 곳은 ‘바버샵’이 유일하다.
<Interview with _ 김청수 소금상무 & 황재환 빛과장>

소금상무, 빛과장이라는 직함이 특이한데?
우리가 블로그에서 쓰는 닉네임이다. 우리가 다루는 브랜드들은 역사나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게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우리를 접한 고객들이 소금상무, 빛과장이 라는 닉네임에 친근감을 느끼더라. 그래서 우리의 공식 직함이 돼 버렸다.
패션을 전공했나?
둘 다 패션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 몸담았었다. 황재환 빛과장의 경우 상경대를 나와 광통신 부품회사에서 해외 영업을 했었고, 김청수 소금상무는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다. 비록 전공은 아니지만패션에대한 관심이 많았다. 특히 헤리티지 있는 브랜드들을 좋아해 많이 찾아보고 정보를 수집하고는 했는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좋은 브랜드 중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못한 곳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무도 안한다면 우리가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셀렉트 숍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시어서커데이’와 같은 교류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시어서커데이’가 시원한 시어서커 원단으로 옷을 해입으며 열었던 여름용 행사라면 가을에는 트위드 패션을 선보이는 ‘트위드 런’이 있다. 향후 이 두 가지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신사들을 위한 사교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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