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30 김경환 기자 nwk@fi.co.kr
스트림간 협력 생산∙R&D∙마케팅 기반 구축해야
유럽 재정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생산 공장이자 거대 소비 시장인 중국이 밑바닥부터 흔들리면서 국내 시장이 협소하여 해외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국내 섬유?패션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 전문가는 “세계 최대 시장 진출을 기대하며 한-중 FTA가 거론되고 있지만 중국 내수 시장이 일부 지역에 치우치며 국내 섬유?패션 업체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하고 있지만 아직은 유럽 시장의 수요가 급감할 경우 생산 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 기조가 둔화될 경우 국내 시장이 협소한 수출?내수 업체 모두 덩달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생산과 소비가 더욱 위축되면서 재고 누증으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요 감퇴로 인한 원면가 하락에 의류?패션 업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재고를 잔뜩 안고 있는 국내 면방 업체나 패션 업체들에게도 파장이 우려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이제는 원사-제직-염색-봉제-패션-유통 등 모든 스트림이 총체적 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국내 생산 기반을 살리기 위해 일부 단체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소재와 패션의 만남’ ‘봉제와 패션의 만남’ 등 행사를 치르고 있지만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규모로나 시간적으로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만들기’도 예산 부족으로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다. 패션 업체의 경우 우븐 직물 주산지인 대구로 내려가 소재 업체와 협업을 추진한 경우도 있고, 니트 직물 주산지인 경기 북부에 패션 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진척이 미진한 상황이다. 최근 패션그룹형지가 경기도 양주에 조성되는 패션 문화 단지에 2014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을 보탠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섬유?패션 산업이 안고 있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부 업체의 간헐적인 움직임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난국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섬유?패션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동반 성장을 외칠 것이 아니라 차제에 원사 업계 중심의 R&D 개발을 위한 클러스터보다는 엔드 유저인 대형 밴더나 패션 업체가 중심이 된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진정한 스트림 간 협력 사업을 전개해 내수 및 해외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과거 종합상사가 맡았던 역할까지 수행하는 안정적인 R&D?마케팅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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