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클, 뉴 비즈니스 모델 만든다

2012-05-25 김정명 기자 kjm@fi.co.kr



여긴 뭐 하는 곳이지?
가로수길 대로변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한 블럭 뒷길. 멋스런 사케바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는 골목길 중간에 오래된 영화 필름 처럼 외관을 꾸며놓은 ‘SIECLE’이라는 5층짜리 건물이 눈에 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 들어가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공간. 「씨에클」이다.



지난 1월 말 문을 연 셀렉트숍 「씨에클」은 여느 매장처럼 화려한 론칭 파티도, 대대적인 홍보도 없이



말 그대로 ‘소리소문 없이’ 오픈 했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 「엠폴햄」 「팀스폴햄」 등을 전개하는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에서 운영하는 「씨에클」은 여타 패션기업들이 운영하는 셀렉트샵처럼 상업적인 분위기를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어느 디자이너의 작업실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혀 놓은 마네킹이 진열되어 있는 1층 입구를 들어가자 깔끔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안녕하세요 씨에클입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여기는 뭐하는 곳인가요? 라는 질문에 직원은 밝은 표정으로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로 구성된 셀렉트숍 입니다”라고 답한다. ‘가로수길에 셀렉트숍 광풍이 부는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 이 매장 왜 이래?’라는 생각이 든다.



1층에 최대한 많은 상품을 진열해야 한다는 패션 매장에 덜렁 안내 데스크 하나만 놓여 있기 때문이다. 가만 보니 쇼윈도 쪽에는 낡은 책상과 구세대 아이맥이 놓여 있고 지하와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벽면에는 사진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수준 높은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보니 1층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깨끗한 화이트톤으로 칠해져 있으면서 인위적이지 않은 느낌이 편안함을 준다. 지하에는 「씨에클」에서 독점 전개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데님브랜드 「싸이클(Cycle)」을 비롯 「마샬아티스트」 「스카치앤소다」「제로 언더코어」 등 40여개의 유니섹스 / 남성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다. 청바지부터 가방, 선글래스, 구두, 벨트까지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는 없는 게 없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니 디자이너의 감성이 물씬 풍긴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스티브&요니피」부터 시작해 「Jo5」 「앨리스커밍」 「By Zoe」 등 30여개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3층부터 5층은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다.



당장의 1억 보다 미래의 1000억원을 본다
「씨에클」은 당장의 매출 1억원 보다 미래 1000억원 가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방점을 뒀다.
「씨에클」은 패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담아내는 공간을 표방한다. 공간에 사람이 모이고, 그 공간이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씨에클」에서만 찾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문화와 핵심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문화와 핵심 가치는 단순하게 자금만 투자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



먼저는 셀렉트숍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과 진정성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픈 이후 약 4개월 동안 판매를 위한 행사보다 ‘소통’을 위한 이벤트에 집중했다.
2월 2일부터 4일까지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앨리스 커밍」의 2012 S/S 프리젠테이션을 이곳에서 개최했다. 장소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행사 진행부터 바이어 초청까지 물심 양면 지원했다.



2월 28일부터 3월 4일 사이에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2012 S/S 프리젠테이션 장소로 활용됐고 3월 12일부터 19일까지는 「via K」의 라이프스타일 소품 팝업 전시를 열었다. 또 5월 12일부터 28일까지는 타투이스트 ‘NOVO’의 전시와 콜래보레이션 티셔츠와 오픈 파티를 진행했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대표는 “패션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프로덕트 중심에서 리테일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에서 밑바탕부터 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면서 “「씨에클」은 셀렉트숍 사업 진출을 넘어 에이션패션이 미래 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Director_ 이경화 이사

“씨에클이 리테일 시대 선도”
에이션패션은 「씨에클」 사업을 시작하면서 「써스데이아일랜드」에서 VMD, 마케팅실장, 디자인 디렉터를 거쳐 본부장까지 올랐던 이경화 이사에게 책임을 맡겼다.



이 이사는 “지난해 5월 에이션패션에 합류한 이후 6개월 간 신규 사업에 대한 모델을 분석한 끝에 10월부터 「씨에클」 준비에 돌입, 올 1월 말 론칭하게 됐다”면서 “에이션패션이 「씨에클」을 통해 리테일 시대의 리딩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미래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현재 「씨에클」이 가장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는 “가장 먼저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매장활성화를 통해 이슈가 만들어지고 많은 인디 디자이너, 인디브랜드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셀렉트숍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토어 브랜드를 목표로 「씨에클」 팀과 에이션패션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씨에클'>
「씨에클」은 세대(Generation), 세기(Century), 시대(age)라는 뜻을 갖고 있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



단순한 셀렉트숍을 넘어서 매장이 한 시대의 패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씨에클」은 새로움에 대한 열정과 오픈 마인드로 소통을 통해 세계적인 스토어 브랜드로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팅에 참여하고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유력 셀렉트숍 「플로우」와의 협력을 통해 셀렉트숍 운영 노하우와 양사간 콘텐츠 교류 등의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씨에클' 론칭 파티 이모저모>






<Surreal but nice>
디자이너 : 이수형,이은경
의미: 영화 ‘노팅힐’에 나온 대사로 번역하자면 ‘믿어지지 않지만 정말로 멋지다’라는 의미로 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벌어지는 흔하고 익숙한 일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우연히 벌어진 사건에서의 의외의 감동을 얻는 것처럼  초현실적이고 꿈같은 일을 표현하고자 한다.   



<Alice coming>
디자이너 : 윤서연
그레이트 퀄리티의 페미닌룩과 소프트 테일러링이 주 무기인 런던 출신 디자이너 윤서연의 패셔니어(Fashioneer) 브랜드이다.
디자이너 윤서연은 영국  서레이 예술 디자인대학(現 유니버시티 포더 크리에이티브 아트)을 졸업했으며 프린, 피터 젠슨 등 여러 런던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로 일했다.
2011년 3월 페미닌 실루엣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쥬씨앨리스커밍」를 론칭.



<JO5>
디자이너 : 조주연
중성적인 무드와 함께 페미닌한 요소들을 적절히 믹스해 urban-modernity를 지향하는 ‘JO5’.
모던클래식을 기본으로 절제된 디자인, 기본에 충실한 여성스러움의 조화를 추구하며 Eortlessness chic, epicene beauty를 지향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유니크하명서도 심플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아우터류와 원피스. 셔츠 블라우스 등이 메인 아이템이다.



<Zazous>
디렉터 : 김선호  디자이너 : 원나리, 고우리
각기 다른 여러 모습들을 하나의 감성으로 풀어내 다양함 속의 하나의 감성을 나타내는 브랜드다.



<Veronica>
디자이너 : 이훈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키면서 다양한 창의성을 존중하는 영국의 이중적인 매력을 담아낼 베로니카(Veronica)는 영국의 한 공방에서 만난 구두장인이 아내의 생일을 위해 플랫슈즈를 만들고 있는 모습에서 시작되었다.
정성스럽게 한 켤레의 슈즈를 완성하기 위해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아내는 정성스러운 손길에 아내의 취향을 더해 만들어낸 단 하나뿐인 슈즈의 유니크함이 바로 베로니카(Veronica)가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이다.



<byeuuns>
디자이너 : 유병선, 김고은
바이언스는 모던클래식 감성의 듀오디자이너 슈즈브랜드 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선과 페일한 소재의 mix match로 재해석되는 handmade shoes brand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고집스럽지만 유연하고 본질적이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되기 보다는 소장하고 싶은 슈즈를 지향한다.
2009년 론칭 이후 서울컬렉션 및 페어를 비롯 이재환, 블링크, 헤눅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했다.



<CYCLE>
디자이너 : Andrea & Elena
디젤, 디스퀘어드2의 디렉터였으며 현지 사이클 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Andrea와 Elena 두 사람이 론칭한 이탈리아 하이엔드 디자이너 진 브랜드다.
론칭 후 10년 만에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여 밀라노 10 꼬르소꼬모를 비롯하여 전세계 주요 셀렉트숍에 입점되어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AVELON>
디자이너 : ERIK FRENKEN
아벨론의 디자이너 에릭 프렌켄은 2004년 런던 세인트마틴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빅터앤롤프 메인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2008년 아벨론을 창설했다.
2012년 그는 그가 사랑하는 두 도시, 런던과 베를린의 스트리트 룩을 유니크한 럭셔리웨어로 재탄생 시켰으며 시즌 트렌드가 아닌 자신만의 취향으로 개성있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거리위의 메트로폴리탄 피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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