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인정하고 즐겨 찾는 셀렉트숍

2012-05-25 최은시내 기자  

HOT Selected Shop file 램 (LAMB)




신선하고 감도있는 톡톡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한 곳에 모아
현대그룹 계동사옥 뒷쪽 골목길에는 오랜 세월을 품은 자그마한 가게들이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있어 정겨운 정취를 자아낸다. 그 길을 따라 창경궁을 향해 걷다보면 빈티지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벽돌집 램(LAMB)이 있다.



램은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1 세대 셀렉트 숍으로 통한다. 아직 셀렉트 숍의 개념이 도입되지 않았던 2002년부터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옷들을 편집해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허유 대표는 “그저 우연의 연속이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처음부터 셀렉트 숍을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지인들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기 위해 개인 작업실에 물건을 전시했던 것이 시초였다. 주로 내가 만든 옷과 해외 여행 중 수집한 오브제, 그릇, 소품들이었고 마음에 든다는 사람이 있으면 팔기도 했다. 어느날「마누엘에기욤」의 황혜정 디자이너가 찾아와 자신의 옷도 함께 판매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라. 옷도 괜찮고 하여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뒤 입소문이 나자 다른 디자이너들도 하나 둘씩 찾아왔다. 허유 대표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옷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유통망은 백화점이나 부띠끄였지만 많은 자본금을 필요로해 쉽게 진출할 수 없었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다양한 셀렉트 숍이 생겨났지만 램에는 여전히 입점을 원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신의 옷을 세상에 선보이는 첫 무대로 램을 선택하는 것이다. 램을 찾는 사람들은 현직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나 패션 업계 종사자들이 많다. 소비자 대부분도 2000년대 초반부터 셀렉트 숍을 찾은 단골들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조예가 깊은 편이어서 옷에 대한 평가를 듣기에 적절한 테스트 마켓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는 20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램의 자체 브랜드 「램바이허유」, 처음 인연을 맺었던 「마누엘에기욤」을 비롯해 조금씩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펼쳐가고 있는 「본호앤파트너」 「플랫아파트먼트」 「유즈드퓨처」등 신선하면서도 감도높은 브랜드들이 모여 있다.



허유 대표는 “앞으로도 램만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해준 것은 우리 숍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 아이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높은 퀄리티, 독자적 디자인력을 갖춘 좋은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OCUS 램에서 주목할 만한 브랜드>

사이클링도 패셔너블하게_TRVR
「TRVR」은 사이클링용 모자, 가방 등의 소품을을 만드는 브랜드다.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모던하게 재해석해낸 것이 특징으로 기능성이 중요시되던 사이클링 소품에 패션성을 가미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한정판으로 출시된 ‘팬들턴  페브릭 사이클링 캡’은 다채로운 컬러와 기능성을 동시에 갖춰 인기다. 이 제품은 100% 울 소재이기 때문에 모자속에 공기층이 형성돼 통풍이 잘 되고 수분을 밖으로 배출해 쾌적한 착화감을 유지할 수 있다. 격한 운동을 할 때를 대비해 안티박테리아 테잎을 둘러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했다




‘롱 라이프’ 디자인 돋보여_메이크&메이크어게인
오로지 램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메이크」와 「메이크어게인」은 이번 달에 론칭한 신생 브랜드다. 롱 라이프, 즉 ‘오래 쓸 수 있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생각 아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메이크」의 옷들은 독창적이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메이크어게인」은 버려지는 옷을 리사이클링해 새로운 옷을 만든다. 버려지는 옷을 완전히 해체하고 재조합함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각 다른 무늬와 색을 가진 옷들이지만 마치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컬러와 무늬가 조화롭게 엮어진 것이 특징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아이템인데다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재의 아름다움을 살렸다_블랭크에이
2004년 론칭한 「블랭크에이」는 웨어러블한 액세서리를 만든다. 각각의 소재가 갖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잘 어우러지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09년부터는 의류, 슈즈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며 패션 프로덕트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Periodic Rest(주기적인 휴식)’이라는 테마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휴식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기 위해 실내복, 잠옷 등의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양한 소재가 뒤엉켜 독특한 실루엣을 형성한 액세서리 아이템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Interview with   허유 대표>



계동에 자리잡은 이유?
사실 처음에 시작한 곳은 삼청동 초입 부근이었다. 2002년 당시에는 주로 주거지로 활용되던 곳으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멋이 있었다. 그 풍경에 반해 둥지를 틀었는데 주변에 점점가게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더니 2008년에는 유동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램을 찾는 고객들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 3년 전에 더 한적하면서 전통미를 보존하고 있는 계동으로 옮겨왔다.



「램바이허유」는 어떤 브랜드인가?
패션을 전공했고 옷 만드는 일을 좋아하지만 정식으로 컬렉션을 완성해 본적은 없다. 그냥 조금씩 만들고 싶을 때 만들어 매장에 걸어놨을 뿐이다. 아직은 부끄러워 택도 안붙였다.
처음에는 여성복으로 시작했다가 남성복도 만들어 봤는데 적성에 더 잘 맞는 것 같더라. 이제는 남성복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볼 계획이다. 올해 안에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다. 컬렉션이 완성되면  PT쇼나 전시를 통해 공개하겠다. 룩 북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 중인데 6월 중순 쯤 오픈 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램의 감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를 통해 실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알릴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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