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120억에 상장사 우성I&C 인수

2012-05-04 정창모 기자 

우회 상장설 일축···남성복 사업 강화 일환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우성I&C를 인수했다.
우성아이앤씨는 “최대 주주인 이종우 외 특수 관계인 3인의 지분 40.93%인 478만 8958주를 최병오 외 2인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과 동시 10억원이 입금되었으며, 이후 임시 주주총회 종료일로부터 3일 이내에 중도금과 잔금 등을 지급한다.
1주당 2505원으로 산정되어 총 양도 대금은 120억원이다. 계약 당일 주가인 1675원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현재 주가에 50% 정도의 프리미엄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높은 가격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5년간 기업의 BPS(주당 순자산) 기준으로 보면 2500원 전후가 적정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600억원 전후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고,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비교적 수익율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는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패션그룹형지가 우성 I&C를 통한 우회 상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패션그룹형지는 남성복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사실 대부분 여성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보유 브랜드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와일드로즈」 등과 남성복은 유일하게 「아날도바시니」만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우성I&C는 와이셔츠 전문 업체로 「예작」과 「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남성복 브랜드 「BON」과 「BON.g flog」라는 캐주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남성 셔츠 「예작」은 주로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5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브랜드 「랑방」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 캐주얼 의류인 「BON」과 「BON-g.floor」는 백화점과 대리점을 중심으로 7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여성복에 집중되어 있는 패션그룹형지와 남성복에 집중되어 있는 우성 I&C가 합쳐지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남성복과 여성복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통 구조에 있어서도 비교적 백화점에 비중을 둔 우성I&C와 대리점과 가두점 중심의 형지가 합쳐진 것도 향후 사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보여진다.
우선 이번 인수 발표와 관련하여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현재 상장되어 있는 우성I&C의 주가가 연 이틀 가격 제한 폭까지 급등했다. 또한 패션그룹형지는 주력 회사인 샤트렌을 상장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11월 유가 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상장 요건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심사 통과에 실패했다.
이에 「샤트렌」은 올해 2월 유가 증권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바꿔 다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로 오는 6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증권 업계나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우성I&C의 인수가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 목적도 있지만, 샤트렌의 코스닥 상장 추진이 실패할 경우 우회 상장을 추진할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패션그룹형지는 “우성 I&C 인수와 별개로 샤트렌의 상장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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