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7 김하나 기자
워크웨어·아웃룩 브랜드 위주로 구성한 셀렉트숍

도산대로 사거리에서 논현로 방향쪽의 골목 곳곳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다. 인근의 가로수길과 압구정동만 해도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오피스가인 이 곳은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을 제외하면 비교적 인적이 드문 편이다.
투박하고 딱딱한 오피스텔 건물 사이로 들어서면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간판 하나가 눈에 띈다. 오픈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신규 편집숍 ‘로맨틱퀄리티’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로맨틱퀄리티매장 입구에는 ‘Clothes will be your wing(옷이 당신의 날개가 될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장식물이 걸려 있다. 조준엽 대표는 그 것이 아주 간단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맨틱퀄리티는 워크웨어와 아웃룩 브랜드로 구성한 셀렉숍이다. 워크웨어와 아웃룩은 언뜻 보기엔 일반 캐주얼과 다를 바 없지만 실제 입어보고 의상을 매치해보면 스타일링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워크웨어를 제대로 즐기도록 스타일링 팁을 제공하고 자기 색깔에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게 돕고 있다.”
자체 브랜드 「로맨틱퀄리티」를 론칭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작년 마켓 테스트를 거쳐 올 시즌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로맨틱퀄리티」는 거친 캐주얼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아웃룩 콘셉을 보여주고 있다. 정교하면서도 튼튼하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앞세운 ‘제대로 된 브랜딩’으로 벌써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매장에는 PB와 더불어 다양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가방 전문 브랜드 「리오카이류」를 비롯해 토털 브랜드로는 「니들워크」 「디스이즈네버댓」 「메이크노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수입 상품 중에는 스웨덴 슈즈 브랜드 「그램」이 일찌감치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매장 한 벽면을 가득 채운 「그램」의 진열장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 잡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도메스틱 상품과 수입 브랜드의 비중은 8:2 정도로 로맨틱퀄리티는 추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실력은 있지만 영세한 형편 때문에 리테일숍에 입점하지 못하는 디자이너들을 양성하면서 로맨틱퀄리티와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국내 패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쇼룸 비즈니스가 활성화해야 한다”면서“콘셉이 확실한 국내 브랜드 도입을 점차 늘리면서 로맨틱퀄리티 2호점 오픈에도 힘을 쏟을 것” 이라고 밝혔다.
<FOCUS !> 로맨틱퀄리티의뜨는 브랜드

10년 노하우 담은 거친 캐주얼_로맨틱퀄리티
10년 동안 의류 제조업에 몸 담았던 조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자체 PB 브랜드다. 워크웨어와 아웃룩의 장점만을 담은 「로맨틱퀄리티」의 콘셉은 ‘거친 캐주얼’. 클래식과 모던한 감성을 베이스로 여기에 소재와 디테일, 컬러, 워싱기법 등의 변화로 특유의 ‘거친’ 느낌을 연출했다. 특히 상반기 콜렉션 중 ‘파스텔 스판덱스 슬림 팬츠’ 라인은 벌써부터 스테디셀러에 등극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제품이다. 천연 염색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물세탁을 할수록 자연스럽게 워싱돼 빈티지한 커스텀 팬츠로 연출 할 수 있다.

‘기본’이 빚어낸 유니크 테일러링_디스이즈네버댓
‘절대 시대에 뒤쳐지는 옷이 되지 않을 것’을 철학으로 삼는 「디스이즈네버댓」은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베이직 아이템에 트렌디하면서도 유니크한 감성을 입힌 상품을 선보여 20대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봄 시즌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카모플라주패턴 재킷. 중량감 있는 코튼 원단으로 만들어진 이 재킷은 바이오워시드 공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마모시킨 점이 특징이다.

자연의 멋을 담은 슈즈_그램
「그램」은 로맨틱퀄리티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슈즈 브랜드다. 클래식과 모던함이 적절히 조화된 「그램」 신발은 로맨틱퀄리티 매장의 그 어떤 의류와 매치해도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이 있다. ‘Beauty of nature’라는 주제로 출시된 2012 콜렉션은 ‘자연 고유의 멋’을 살린 점이 가장 큰 특징. 스니커즈와 클래식 슈즈의 크로스오버 된 독창적 디자인에 간결하면서 화려한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담아냈다. 염색하지 않은 천연가죽을 사용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색이 바라는 가죽의 에이징을 극대화했고 합금이 아닌 황동으로 자연스러운 변색의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Interview with 조준엽 대표>
편집숍을 열게 된 계기는?
10년 전 의류 제조업을 시작해 열심히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옷’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최근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규모나 자금 때문에 단독숍은 엄두도 못 낸다고들 하더라.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설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제대로 된 옷을 만들어 제대로 된 브랜딩을 펼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을 육성하고 또 잘 만들어진 옷을 입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이들을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오픈한지 일주일 지났는데 어떤 손님들이 다녀갔나?
로맨틱퀄리티온라인숍을 먼저 오픈했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오는 10대, 20대 고객들이 주로 많은 편이다. 사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워크웨어와 아웃룩만을 고집하는 마니아층도 꽤 두텁다. 워크웨어, 아웃룩 스타일만으로 구성된 편집숍 또한 드물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나름 입소문을 타게 되었는지 일부러 걸음한 손님들도 종종 있더라.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온라인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꾸준히 판매율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옷의 가치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만져보고 입어봐야지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후 오프라인숍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숍 회원들이 매장을 자주 방문하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해 쇼룸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