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9 스페인=이광복 통신원
F I M I (국제 아동복 전시회) 2012 F/W 뉴 트렌드

스페인 국내에서도 가장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오래된 전시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발렌시아 아동복 전시회는 이번으로 74회를 맞이하였다.
아동복 중에서도 유럽 백화점 내에서나 고급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부티크용의 제품들로 중상급의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한 동안 이탈리아의 피티 빔보와 더불어 유럽 아동복의 큰 손들이 모이는 전시로 유명한 전시였지만 점점 규모가 줄어가고 활기가 줄어가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S/S 전시는 긴 여름을 커버할 수영복과 첫 영성체 식에 사용할 드레스들로 더욱 활기를 띠지만 F/W 전시회는 참가 브랜드도 바이어도 숫적으로 더 적다. 유럽의 경기 침체도 전시장 분위기를 한산하고 무겁게 한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다른 유럽보다 스페인같이 드레스풍의 아동복이 발달한 탓에 중동의 바이어 또한 잦은 발걸음을 했던 전시장이지만 아랍 지역 역시 경제나 정치적으로 어려운 여러 가지 사정 등으로 중동 바이어가 준 것도 표가 났다. 현재의 패션 판도가 중저가의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이루어져 중고가의 소규모 브랜드가 설 자리가 작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 판매 채널 중 57.44%나 멀티 브랜드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져 있고 자체 브랜드 숍이나 프랜차이즈 숍이 아직 약 17%를 차지하고 있어 아동복 시장은 아직 프랜차이즈의 세계가 아님을 증명해주었다.
비록 전시장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지만 러시아나 동유럽이라는 신흥 거부들을 중심으로 한 수출과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판매 방법으로 전 아동복과 아동용품 시장은 작년에 비해 8.59% 오른 10억 7400만 유로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 중에서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1%나 차지했다. 수출의 증가도 전년도 (2009년) 8.38%에 비해 2010년 30% 가까이 올라 수출의 활기가 국내 시장의 침체를 커버해 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여러 가지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의외로 굳건히 새로운 디자인과 트렌드를 쏟아내고 있는 브랜드가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빛을 발하며 타 브랜드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뉴트렌드의 브랜드들도 있어서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툭 툭 (TUC TUC)는 화려한 색상과 아동스러운 디자인으로 아동복 만이 아니라 아동용 침대, 유모차, 젖병이나 모유용품 등의 모든 아동용품 등을 디자인하면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자면 홍성이나 인제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소도시 로그로뇨(LOGRONO)에서 전 세계로 디자인을 수출하고 있으니 지역 발전이라는 단어의 뜻이 실감난다.
또 다른 브랜드인 코코스무스(KOKOSUMUSU) 는 헤밍웨이 덕분에 유명해진 도시 팜플로나 에서 디자인 생산되고 있다. 투우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해서 그의 테마인 소의 일러스트는 스페인 관광 지역의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다. 티셔츠로 시작해 컵, 연필, 모자 등의 많은 액세서리까지 선 보이고 있는 브랜드로 동양의 귀여운 일러스트와는 다른 코믹한 일러스트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 한국에까지 학용품으로 선 보이고 있는 아가타 루이스 데 라 프라다 (Agatha Ruiz de la Prada) 나 100년도 넘게 양말을 만들어 오면서 현재는 패션에까지 영역을 넓힌 콘도르 (CONDOR)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스페인 아동복 전시회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트렌드는 컬러다. 대범하게 대조되는 컬러와 컴비가 잘된 컬러 톤의 조화야 말로 이번 시즌 가장 크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유럽의 컬러 사용이야 말로 흉내내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데, 역시 컬러 감각이 이번 시즌의 키 포인트이다.
쉬크하다는 블랙은 사라지고 컬러풀한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많은 브랜드들이 눈에 띄는 컬러를 앞 다투어 사용하고 있다. 무채색을 사용해도 꼭 잊지말고 화려하고 밝은 색의 포인트가 필요하다.
아동복에 있어 일러스트는 필수. 매 시즌 브랜드 자체에서 고안해 낸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있는 루르데스(Lourdes)나 툭 툭 같은 브랜드도 있지만 코코스무스 처럼 ‘소’ 라는 테마로 상황을 설정하면서 일러스트의 시추에이션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북유럽에서 강한 캐주얼과 남유럽에서 강한 포멀. 여기에 종교 행사를 포함한 가족 모임도 많고 대충 옷 걸치고 밖을 나서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스페인이므로 대체적으로 옷을 잘 입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하다고 한다면 포멀한 드레스류를 들어 볼 수 있다. 우수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라라나 (LARRANA)의 드레스류는 아동복 계의 오뜨 꾸튀르라고 할 수 있다. 드레스에서는 단연 바로크적인 화려한 분위기도 이번 시즌 간과해서는 안 될 트렌드로 꼽아볼 수 있다.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도 이번 시즌 많이 등장한 트렌드. 파즐리 (PAGLIE)나 오 솔레 (OH SOLEIL), 보볼리 (BOBOLI) 등을 보면 원피스나 캐이프 등으로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보다는 여유롭게 레이어드된 코디네이트가 친근감있게 보인다. 트렌드란 어색하지 않고 눈에 착 감기게 들어와야 제 구실을 하는 법.
불황이라는 음울한 환경을 타파하기라도 하려는 듯 2012년에는 밝고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트렌드에 적극 반영된 느낌이 강하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