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봄비같은 디자인 문구 카페 스토어

2012-04-05 한지형 기자 

전 세계 30개국서 인정받은 유니크한 감성 그대로




“안녕하세요? 저희 카페에서 판매하는 식사류 먹어보셨나요? 제가 직접 개발한 요리인데 먹을만 합니다. (웃음)”



권재혁 스프링컴레인폴 대표가 반갑게 인사하며 식사 메뉴판을 펼쳐 보였다. 샐러드부터 햄버거, 커리라이스, 두부라이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스프링컴레인폴은 카페 겸 스토어입니다. 또 제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 이름이기도 하고요. 카페 겸 스토어에서는 밥과 차를먹을 수 있고, 저희가 만든 디자인 문구 브랜드 「o-check(공책)」 상품도 살 수 있습니다.”



스프링컴레인폴은 합정역 근처 조용한 주택가(서교동 382-13)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유치원이 있던 단독 주택을 개조해서 1층은 카페 겸 스토어로, 2층은 사무실로 만들었다.



1층에는 디자인 문구 브랜드 「o-che-ck」의 모든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o-check」은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과 기능을 넘어선 감성 디자인 제품을 콘셉으로 지난 2000년 만들어졌다. 당시 「o-check」는 「mmmg」 등과 함께 디자인 문구류 1세대로 불리며 시장을 선도했다. 기존의 문구류와 달리 디자인이 신선하면서 재미도 있고 유니크했기 때문에 여성 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200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도 시작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문구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일본의 한 업체와 정식 디스트리뷰션(DT)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호주, 미국, 영국, 독일에도 DT 업체가 생겼고, 수출 대상 국가도 러시아, 프랑스를 포함해 약 30개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총 수출액 100만 달러(홀세일가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디자인실력을 인정받은 스프링컴레인폴은 올 들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핀란드 패션&디자인 브랜드 「마리메꼬」가 올해 론칭하는 문구 라인의 디자인을 맡게 된 것이다.



국내 디자인 문구류 시장을 선도하며 등장한 「o-check」. 내추럴한 컬러와 자연주의 느낌의 부드러운 「o-check」가 비비드한 컬러로 대표되는 「마리메꼬」와 만났을 때 어떤 문구 디자인이 나올 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프링컴레인폴은…>
디자인문구류 「O-check」(사진)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권재혁 대표는 2000년 12월 ‘공책 디자인그래픽스’를 론칭했다. 이후 디자인 문구 1세대로 입지를 다지며 2007년에 ‘스프링컴레인폴(Spring Come Rain Fall)’로 회사명을 전환했다.



2010년에는 서교동 주택가에 동명의 카페 겸 스토어와 사무실을 동시에 오픈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을 선택한 이유는 스프링컴레인폴만의 감성과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문화를 공유하고 싶어서다. 권 대표가 직접 만든 음식과 기타 리빙 상품을 통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것.



최근에는 인쇄비, 지류 공장 인건비가 상승하고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격은 론칭 초기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필기구로 종이에 글씨를 적어 내려가는 소리나 그 느낌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권 대표의 믿음 때문이다.




Interview with   권재혁 대표



「o-check」을 처음 론칭한 2000년도에 문구류 시장은 어땠나?
디자인 문구라는 개념이 없었다. 「mmmg」와 「o-check」이 교보문고에 입점하면서 섹션 이름을 ‘디자인 문구’로 내걸면서 시장이 생기게 된거다. 잘 알겠지만 당시 여고생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다이어리 꾸미기가 열풍이었다. 그래서 교보문고 팬시 코너에서 딱 매대 하나만 놓고 판매를 했는데도 매출이 엄청 났다. 효율도 좋았고. 잘된다는 걸 아니까 후발주자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디자인 문구 시장이 형성됐다.



여타 브랜드와 구분되는 「o-check」만의 차별성이 필요했겠다.
맞다. 우리만의 확실한 콘셉이 필요했다. 카페 분위기를 보면 알겠지만 「o-check」은 내추럴하고 자연적인 느낌이 강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진정성을 담았다고 할까. 그런데 그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잘 맞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다양하고 화려한 아이템을 더 선호하니까 「o-check」는 자연스럽게 마니아들만 찾는 브랜드가 됐다.



내수 시장 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 받고 있다.
2004년 일본 수출을 처음 시작했는데 점점 규모가 커졌다. 작년에는 홀세일가 기준으로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호주 문구류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비즈니스는 어떻게 하고 있나?
코엑스에 편집매장 형태의 직영숍을 운영하다가 몇 년 전에 접었다. 4년 간 운영했었는데 연평균 매출이 10억원이 나올 정도로 판매가 잘됐다. 그런데 점점 지치더라. 생각해보라. 1년에 10억원이 나오려면 한 달에 1억원씩, 하루에 1000개 이상의 아이템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넓은 매장을 다양한 아이템으로 채우기 위해 해외 리빙 브랜드도 함께 구성했는데, 그러려면 월 2회는 해외 출장을 가야했다. 거기에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크게 남는 게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문을 닫았다.



패션 편집매장에서도 디자인 문구류 구성을 강화하고 있는데 패션업계와의 비즈니스는 생각해 본 적이 없나?
물론 있다.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브랜드에서 「o-check」 제품을 사입해서 매장에 같이 구성한 적도 있다. 그런데 패션 매장에서는 문구류가 주력 상품이 아닌데다 상대적으로 사이즈도 작아서 관리나 유지가 잘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애초에 상품 기획자의 의도가 끝까지 지속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해외에서는 미국 디스트리뷰션을 통해 어반아웃피터스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리메꼬」와의 협업을 자세히 소개하자면?
핀란드 패션&디자인 브랜드 「마리메꼬」가 올해 문구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는데 디자인을 우리가 맡게 됐다. 의류나 신발, 가방 등도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퀄리티가 높듯이 문구류도 ‘메이드인코리아’의 경쟁력은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이다. 「o-check」은 100%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마리메꼬」 측에서도 그 점을 높게 산 것 같다. 어제도 밤을 샜는데 피곤하지만 재미있는 작업이다. 「마리메꼬」 특유의 프린트와 컬러가 더해진 디자인 문구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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